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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크레디트스위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3 18:19:21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울리히 쾨르너 최고경영자(CEO)가 10월 7일 “앞으로 구조조정을 더 하면 은행의 장기적인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는 내용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한 통이 재앙의 트리거가 됐다. 이 메시지가 ‘구조조정을 더 해야 하는 절박한 위기’로 해석되면서 같은 달 10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가 11.5%나 폭락한 것이다. 직원들을 다독이려던 CEO의 메시지가 되레 재앙을 자초한 꼴이 됐다. 스위스 -
[만파식적] 네옴시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2 17:43:55롯데월드타워와 비슷한 높이인 500m의 초고층 건물 두 개가 200m의 간격을 두고 마주 보며 사막 위로 170㎞가량 이어진다. 두 건물 사이에는 숲이 우거지고 물이 흐른다. 항공택시와 지하 고속철도가 집과 학교, 직장을 5분 안에 잇는다. 신재생에너지로 1년 내내 도시의 기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쪽 홍해 부근에 건설되는 최첨단 친환경 도시 ‘더 라인(The Line)’의 미래 청사진이다. 이 신도시 외에도 -
[만파식적] 태평양제도포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1 18:01:13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4월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를 만나 “중국군의 배치가 현실화할 경우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안보 협정에 서명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협정에는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물류 보급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태평양제도포럼(Pacific Islands Forum·PIF)에 소속된 솔로몬제도 등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은 미국의 뒷마당이라고 -
[만파식적] 비질런트스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31 18:58:532016년 12월 중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실물의 절반 정도 규모로 청와대 본관 모형 시설을 설치해놓고 이를 타격하는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 대대의 훈련 장면을 소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훈련장을 찾아 전투원들에게 쌍안경과 소총을 선물하고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후 공격의 신호탄을 기다리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는 12월 초 진행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인 ‘비질 -
[만파식적] 옌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30 17:56:031934년 10월 중국 남부 장시성 루이진 해방구에 있던 홍군 8만 여 명은 국민당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에 나섰다. 장제스가 지휘하는 국민당군은 루이진 해방구 주위에 요새를 설치하고 홍군을 압박해왔다. 식량과 의약품이 떨어져 더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홍군은 목적지도 정하지 못한 채 오직 살길을 찾아 떠났다. 걷고 또 걸어 이듬해 10월 중국 서북부 산시성의 황토고원에 자리 잡았을 때 남은 사람은 7000명 정도에 불과했 -
[만파식적] 사이버 플래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27 18:16:442009년 6월 윌리엄 린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사이버 전쟁은 미군이 직면한 최대 도전 가운데 하나”라며 “사이버 위협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 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육해공군이 별도로 운용해온 사이버 정보 조직을 통합해 사이버사령부를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당시는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설계 정보와 국가 전력망 등이 외부 -
[만파식적] 핀둬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26 18:48:58“우리는 세 살짜리 어린이에 불과합니다. 눈앞에 수많은 도전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혁신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2018년 7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알리는 타종 행사에 참석한 황정 핀둬둬 회장의 말이다. 그로부터 불과 3년 만에 핀둬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꺾고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했다. 황 회장은 1980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외곽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은 좋 -
[만파식적] 더티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25 18:02:19극단 이슬람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이라크 모술을 점령했을 때 모술대 연구소에서 방사성물질인 코발트60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자 서방국가들은 아연 긴장했다. 코발트60은 인공 방사성원소로 암세포를 죽이는 의료 목적으로 활용되지만 핵무기의 일종인 ‘더티밤(dirty bomb)’의 핵심 원료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코발트60의 잠재성과 더티밤이 실제 사용됐을 경우 예상되는 피해에 관한 전문가 보고 -
[만파식적] 원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24 17:53:05영국 정부는 2020년 7월 인도의 통신 기업 바르티엔터프라이즈와 함께 파산 절차를 밟던 위성 인터넷 기업 ‘원웹’의 지분 45%를 인수했다. 2012년 영국에서 설립된 원웹은 위성 인터넷망 구축에 나섰으나 코로나19로 재정난에 처해 파산했다. 민간 기업 지분을 좀처럼 인수하지 않던 영국 정부가 투자에 나선 것은 위치정보시스템(GPS) 때문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로 유럽판 GPS인 갈릴레오 위성항법시스템을 사용할 수 -
[만파식적] 리튬 삼각지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23 18:08:55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부근의 ‘산페드로데아타카마’는 소금 평원으로 이뤄져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불린다. 이곳은 고원지대로 대기권 공기의 방해를 거의 받지 않아 최적의 천체관측 장소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막에 자리 잡은 세하르 호수는 고농도의 소금과 리튬이 함유돼 사람의 몸을 쉽게 뜨게 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이 사막에 세계 리튬의 3분의 1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은백 -
[만파식적] 쯔진광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20 18:57:08올해 초 캐나다 산업계는 리튬 채굴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자원안보 논쟁’에 휩싸였다. 중국 국영 광산 업체인 쯔진광업이 9억 6000만 캐나다달러를 들여 캐나다의 리튬 채굴 회사인 네오리튬 인수에 나서자 안정적 공급망을 위협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오리튬은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량의 약 50%를 채굴하는 회사다. 의회 청문회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기업들을 협박한다며 정 -
[만파식적] 뉴잉글랜드
정치 대통령실 2022.10.19 17:58:04뉴잉글랜드는 대서양 인근에 있는 미국 북동부 지역을 지칭한다. 북쪽으로 캐나다와 국경을 맞댔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코네티컷·버몬트·뉴햄프셔·메인 등 여섯 개 주를 포함한다. 6개 주 가운데 메인 주의 면적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로드아일랜드 주의 크기가 가장 작다.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는 매사추세츠의 주도인 보스턴으로 지역 관문 역할 -
[만파식적] 대륙위원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18 18:35:40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정통한 관료였다. 법률 전문가인 그는 리덩후이 정권 때인 1998년 국가안전보장회의 자문위원과 국가통일위원회 연구위원에 선임돼 1999년 중국과 대만을 ‘특별한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규정한 양국론(兩國論)의 틀을 잡았다. 이어 천수이볜 정권이 들어선 2000년에는 우리의 통일부 격인 대륙위원회 주임(장관)에 발탁됐다. 당시 차이 주임은 일국 -
[만파식적] 룽촹중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17 18:20:252017년 7월 쑨훙빈 룽촹중궈 회장이 중국 부동산 재벌 기업 완다그룹의 테마파크·관광 프로젝트 인수를 발표하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1월에는 ‘중국판 넷플릭스’ 러스왕의 지분 8.6%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쑨 회장은 인수합병(M&A) 열풍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룽촹중궈 주가는 1년 새 3배나 치솟았다. 쑨 회장은 1963년 산시성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학업을 위해 타지에서 생활했고 -
[만파식적] 스테드패스트눈
오피니언 사설 2022.10.16 17:44:532020년 10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네덜란드 볼켈 공군기지에서 열린 연례 핵 억지 훈련 ‘스테드패스트눈(Steadfast Noon)’의 현장을 찾았다. 그는 “어떤 나라도 겨냥하지 않는 일상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며 “참여 항공기는 실제 폭탄을 운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훈련을 앞두고 굳이 이런 점을 강조하는 것은 핵폭탄 투하 연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토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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