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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드루즈바 송유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13 18:05:38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5월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안을 놓고 한 달 넘게 진통을 겪어야 했다. 헝가리 등 일부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원유 소비량의 65%를 러시아산에 의존하는 헝가리는 막판까지 완전 금수를 반대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U는 결국 헝가리를 달래기 위해 해상 수송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되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육로로 유입되는 -
[만파식적] 나삼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12 18:04:372005년 1월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이 무사히 끝나자 백악관의 안전을 책임진 사람들은 안도했다. 노르웨이에서 들여와 이날부터 운용을 시작한 새로운 방공 시스템 ‘나삼스(NASAMS)’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나삼스는 명칭만 보면 노르웨이제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르웨이의 콩스베르그사와 미국의 레이시언사가 공동 개발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다. 나삼스는 레이시언사가 1991년 개 -
[만파식적]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11 18:05:551910년 11월 25일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1835~1919)가 세계 평화와 국제 협력 증진 기금 창설을 위해 10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침 그날은 그의 일흔다섯 번째 생일이었다. 카네기는 찰스 엘리엇 당시 하버드대 총장 등 28명으로 이사진을 꾸린 뒤 12월 14일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설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카네기는 “우리 문명의 최대 오점인 세계 전쟁을 막는 데 기부금을 써달라”고 당부했 -
[만파식적] 아마겟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10 18:04:28“우리는 역사상 가장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날을 아마겟돈이라 했습니다.” 1998년 개봉된 영화 ‘아마겟돈’에서 미국 대통령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막는 작전에 나서는 우주인들의 성공을 빌며 이같이 연설한다. ‘자유’와 ‘독립’으로 명명한 우주선에 분승한 14명의 우주인들은 소행성 표면에 구멍을 뚫고 핵폭탄을 넣어 폭발시키는 임무를 완수해낸다. 지구는 소행성과의 충돌을 피하고 전 -
[만파식적] 카만닥 훈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06 18:06:36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가 2016년 7월 역사적 연원을 내세워 ‘남중국해의 80~90%가 중국의 바다’라는 중국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3년 전 필리핀의 제소로 시작된 이 판결에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시위로 대응했다. 필리핀과 미국의 해병대는 이듬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필리핀 해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필리핀의 타갈로그어로 ‘바다 전사들의 협력’이라는 뜻을 담은 ‘카만닥(KAMANDAG)’ -
[만파식적] 포세이돈 어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05 18:09:361962년 10월 소련 잠수함이 핵탄두를 탑재한 어뢰를 싣고 쿠바를 향해 잠행했다. 이 잠수함을 찾기 위해 쿠바 연안을 수색하던 미군은 경고용 폭뢰를 투하했다.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한 잠수함 함장은 핵 어뢰 발사를 지시했지만 발사 승인권을 갖고 있던 장교는 이를 거부했다. 장교의 항명은 미소 핵전쟁을 막았고 쿠바 미사일 위기는 충돌 없이 극적으로 종결됐다. 2015년 10월 러시아 TV방송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설 -
[만파식적] 막스플랑크연구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04 17:59:25독일제국의 3대 황제 빌헬름 2세는 집권 중반에 부국강병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신기술 개발을 주도할 연구 기관 설립을 지시했다. 1911년 황제의 이름을 딴 ‘카이저빌헬름학회’가 세워진 데 이어 물리화학·전기화학연구소 등이 잇따라 설립됐다. 초대 학회장인 아돌프 폰 하르나크는 빌헬름 2세에게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설명해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정치적 간섭을 배제한 자율적인 연구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했 -
[만파식적] 칠상팔하
정치 대통령실 2022.10.03 18:57:112016년 10월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 가능성을 거론하는 기사를 실었다. 시 주석이 ‘주석 임기 10년’ 관례를 깨고 장기 집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FT는 그 근거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시 주석의 성향을 들면서 “2022년 퇴임 예정인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의 묵계인 ‘칠상팔하(七上八下)’를 따르지 않고 집권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
[만파식적] 줌월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9 18:03:562020년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무소속)이 미 해군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의 제주 해군기지 순환 배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바다의 요새’로 불리는 줌월트의 탄생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 해군은 1970년 이후 건조한 100여 척의 함정을 2000년대 말까지 전면 대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레이더 -
[만파식적] 슝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8 18:00:071967년 10월 21일 이스라엘 군함 에일라트함이 이집트의 스틱스 미사일에 격침되자 이스라엘 못지않게 대만도 충격에 빠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스틱스 미사일을 탑재한 고속정들을 거의 만들어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1968년 이스라엘은 대함 미사일 개발을 서둘러 가브리엘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고, 곧바로 대만에 미사일 기술 공여를 약속했다. 대만의 슝펑(雄風) 미사일 개발 계획은 이처럼 속전속결로 첫발을 내 -
[만파식적] 타타르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7 18:16:53타타르족 유목민의 주식은 들소 고기였다. 말 안장 밑에 넣어둔 생고기는 말을 타고 다닐수록 부드럽게 다져졌다. 이 고기에 소금·후추·양파 등을 곁들인 것이 타르타르 스테이크다. 독일 함부르크 상인들은 이 음식을 유럽에 전했는데 이것이 햄버거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바쁜 현대인에게 패스트푸드를 선사해준 타타르족은 튀르크계와 몽골계가 혼합된 유목민으로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살아 왔다. 타타르는 튀르크어로 ‘다 -
[만파식적] 브룬스뷔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6 18:36:3219세기 말 독일의 ‘철혈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북해와 발트해의 해군 기지를 직접 연결해야 한다는 해군과 상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운하 건설에 나섰다. 그는 당시 황제인 빌헬름 2세를 설득해 9000여 명의 인력을 공사에 동원했다. 1887년 시작된 운하 건설은 1895년에 완공됐다. 운하 공사는 발트해 연안의 킬 항구에서 출발해 렌츠부르크를 지나 북해에 가까운 엘베강 어귀의 브룬스뷔텔을 잇는 길이 98.7㎞의 대역사 -
[만파식적] B 21
정치 대통령실 2022.09.25 18:02:522015년 2월 2일 세계 방산 업계의 시선이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 집중됐다. 미국 군수 업체 노스럽그러먼이 TV 중계 광고 시간에 내보낸 차세대 전략 폭격기 영상 때문이었다. 광고에서 노스럽그러먼은 자신들이 제작했던 전투기 라인업을 차례로 소개한 뒤 새 전폭기의 실루엣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세계가 전혀 보지 못했던 폭격기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차세대 스텔스 폭격 -
[만파식적] 베이더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2 17:56:08중국 통신 업체 화웨이가 이달 초 2년 만에 스마트폰을 내놓았으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2020년 9월부터 5세대(5G) 칩을 구매할 수 없었고 이에 이번 신제품에도 예상대로 5G 기능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웨이는 중국판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를 내세워 ‘5G 시대에 4세대(4G) 제품’이라는 냉소를 잠재우려 안간힘을 썼다. 위청둥 화웨이 대표는 제품 발표회에서 “메이트5 -
[만파식적] BNP파리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1 17:51:362014년 미국 정부는 BNP파리바에 89억 7000만 달러(약 10조 원)의 벌금을 물렸다. 금융 제재 대상 국가인 이란·쿠바 등과 외환 거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BNP파리바가 분기 최대 순손실을 내고 회장이 사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1848년 당시 프랑스에 닥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파리할인은행(CNEP)과 국립상공업은행(BNCI)이 설립됐다. 1869년에는 프랑스 금융인들이 파리은행을 세우며 금융 산업을 꽃피우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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