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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종이통장의 추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7.30 20:23:511962년 5월 발행된 100환짜리 지폐에는 한복 차림의 어머니와 색동옷을 입은 아들이 나란히 앉아 저금통장을 펴보면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정부가 본격적인 경제 개발에 나서면서 국민들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과거 저축이 미덕으로 꼽히던 시절에는 손때 묻은 저금통장이 서민들의 '재산목록 1호'였다. 동네 은행을 드나들며 낡은 통장에 찍혀나오는 깨알 같은 숫자가 조금씩 불 -
[만파식적] 왕자의 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7.29 20:36:51'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조선 건국 초기의 권력 투쟁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두 번 모두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면서 나중에 태종이 되는 이방원이 주도했는데 1차 왕자의 난은 조선 개국 후 불과 6년 후인 1398년 일어난다. 방원이 한참 어린 이복동생 방석의 세자 책봉과 이를 지지하는 정도전의 '사병 혁파' 정책에 반발해 일으킨 친위 쿠데타다. 반대편에 섰던 정도전과 남은·심효생 등 개국공신들이 처단됐고 세자 -
[만파식적] 살인 로봇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7.28 21:23:03"푸른 하늘 저 멀리 날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 소년 아톰…"1970년대 텔레비전의 길고 긴 화면조정시간이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함께 사라지면 '우주 소년 아톰'이 만화 주제가와 함께 모습을 나타낸다. 지금의 50대 중년에게 어린 시절 꿈을 심어준 아톰은 요즘 표현으로 하면 인공지능(AI) 로봇이다. 그는 자유의지를 갖고 스스로 판단해 악당을 처치한다. 아톰 이후 쏟아져 나온 AI 로봇 캐릭터는 인간의 친구 -
[만파식적] 워커 장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7.27 20:11:12서울 광장동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다소 낯선 명칭이다.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워커힐(Walker Hill)'이라는 지명이 덧붙여졌고 우리에게 워커힐로 더 유명한 탓이다. '워커의 언덕'을 뜻하는 워커힐은 한국 전쟁의 영웅 월턴 워커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것이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낙동강 방어전선(일명 워커라인)을 지켜냈고 외롭게 한반도 사수를 주장했던 강 -
[만파식적]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4.17 20:15:00"위대한 정신의 프랑스와 위대한 정신의 독일 없이 유럽의 부흥은 불가능하다." 1946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취리히 연설'을 통해 유럽통합을 역설했을 때 프랑스 국민은 되레 분노했다. 나치 독일에 큰 고초를 겪은 프랑스인에겐 씨도 먹히지 않을 얘기였다. 하지만 분노와 증오로 점철된 프랑스와 독일 관계에 돌파구를 연 것은 뜻밖에도 프랑스 사람이었다. 1951년 4월18일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European Coal and St -
[만파식적] 타이타닉과 세월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4.16 21:23:15안산 단원고 학생 등 459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출발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지름길로 가다 암초에 선체가 찢긴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6,825톤급 대형 여객선이 왼쪽으로 기울다 2시간여 만에 침몰한 까닭이다. 침몰 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상당한 충격을 느꼈다는 승객들의 증언, 사고시간이 아침이고 시계도 좋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 -
[만파식적] 공시생 천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4.15 21:50:18삼성그룹 취업 시험인 '직무적성검사(SSAT)'에 10만명이 몰려 장안의 화제다. 18개 계열사에 4,000~5,000명을 뽑기 때문에 어림잡아 20대1의 경쟁률이다. 그러나 경쟁률로만 보면 이보다 더 어려운 취직 시험이 있다. 공무원 시험이다. 9급 국가직 공채시험은 지난해 20만명 이상이 몰려 74.8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오는 19일 치러지는 9급 공채 경쟁률도 원서접수 기준 64.6대1이다. 교육행정·시설직 등 분야별로 500대1을 넘기 -
[만파식적] '선거 출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4.14 22:13:19제목은 일단 거창해야 한다. 가난과 '왕따' 같은 폭력을 극복해야 했던 어린 시절을 담아야 하며 지역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라는 '계시'를 받았거나 남다른 사명감으로 공직을 선택했다는 대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로맨스 같은 아내와의 만남, 아니면 일생의 멘토나 거물 정치인과 우연한 기회의 조우 등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번쯤 받아봤을 예비후보자들이 자랑하는 책의 내용이 아니 -
[만파식적] 소리와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4.13 19:20:33"대개 음악은 정치와 통하는 것으로써 풍속을 바로잡고 교화를 통해 세상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중국 진(秦)나라 때 편찬된 '여씨춘추(呂氏春秋)'에는 음악이 나라의 정치와 백성의 교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유가(儒家)의 생각이 잘 정리돼 있다.△정치와 음악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은 오랫동안 동양적 사고를 지배해왔다. 우리의 '삼국유사(三國遺事)' 신문왕(神文王) 편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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