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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주산·암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27 21:20:05얼마 전 개그맨 유재석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과거 주산학원 열풍이 불 때가 있었다"며 이런 얘기를 했다. "주산을 배우고 싶은 게 아니라 노란 가방이 갖고 싶어 학원을 다녔다. 그 가방을 메고 다니지 않으면 학교에서 소외될 것 같았다". 이 말에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하는 중장년층이 많을 듯하다.주산은 1200년께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돼온 계산법이다. 주산을 잘하는 사 -
[만파식적] 5·24 조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26 21:43:095·24 조치는 2010년 5월24일 정부가 내놓은 대북 제재 조치를 말한다. 같은 해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부인과 사죄 거부 등에 대한 대응책이었다.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투자 금지, 대북 지원 사업의 원칙적 보류, 인도적 지원 사전 협의까지를 포괄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북정책의 기본 기조다.북한은 이에 앞서 2008년부터 중단 -
[만파식적] '제네바 핵합의' 데자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25 21:15:01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이 임박했던 지난달 중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장관들에게 1994년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핵 합의 당시의 영상을 보여줬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합의 직후 "북한은 평화로운 핵기술을 보유하게 되고 한국 등은 북핵 위협에서 보호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장면이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상에 반대해온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외교정책의 실패 사례로 북한 핵 문제를 다시 끄 -
[만파식적] 금(金)조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24 20:12:30조선 후기 흑산도에 귀양가 있던 정약전은 그의 저서 '자산어보'에서 조기를 소개하며 '울음소리가 우레처럼 은은하게 서울까지 들려오면 만인이 입맛을 다신다'고 설명했다. 만인이 입맛을 다셨다는 것은 조기가 서민의 밥상에도 올라올 정도로 흔했음을 뜻한다. 지금이야 조기나 조기를 말린 굴비가 명절 때나 구경할 만큼 귀해졌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명태나 꽁치처럼 모두에게 익숙한 생선이었다. 얼마나 만만했으면 옛날 -
[만파식적] 청년 갑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23 21:29:091985년 미국의 여성 잡지 '굿하우스키핑' 2월호는 '최고의 신랑감 50인'을 발표했다. 리스트에 오른 인물의 상당수는 40세 이상. 46세의 중년 배우 워런 비티가 그랬고 53세의 에드워드 케네디도 있었다. 하지만 20~30대이면서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당시 30세)와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26)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돈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아 -
[만파식적] 핑크 비아그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20 20:17:03지난 1998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세상에 나왔을 때 많은 남성이 환호했다. 특히 포르노 업계가 축복 중의 축복이라며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남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아그라의 글로벌 매출은 연간 13억달러에 이를 정도다. 시알리스 등 유사 상품만 해도 20여종이 시판되고 있다. 비아그라의 등장에 남성들이 들썩인 지 17년 만에 여성들에게도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 제약사 스 -
[만파식적] 음서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9 20:55:17고려 시대에는 5품 이상의 관직을 지낸 이들의 자녀에게 과거를 통하지 않아도 벼슬을 내리는 음서제(蔭敍制)가 있었다. 부모의 음공(蔭功)에 따라 자손을 벼슬에 서용(敍用)하는 일종의 특혜제도였다. 처음에는 장자(長子)만 혜택을 받았고 직위도 엄격히 제한했지만 제대로 지켜질 리 만무했다. 문벌귀족들이 압력을 넣다 보니 조정에 동생이나 사위·조카에 이르기까지 친인척으로 가득 찼다. 오죽하면 일정한 범위 내의 친족은 -
[만파식적] FIFA 회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8 21:52:37축구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스포츠 그 이상이다. 세기가 바뀌어도 식지 않는 열광적 인기에다 경쟁의 치열함까지 더해져 축구 뒤에 '정치'나 '외교'라는 수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어도 이상하지 않다. 여기다 국가 간 대항전인 A매치에는 대부분 '한일전(戰)'에서처럼 '전쟁'이라는 호칭이 뒤따라 다닐 정도다. 실제로 지난 1970년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응원단끼리의 난투극은 사상자 1만7,000명 -
[만파식적] 괴담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7 20:21:57예전 이맘때쯤이면 TV나 영화관에서는 '전설의 고향'류의 납량특집 또는 공포영화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하얀 소복에 긴 머리를 한 여자 귀신이 '월하(月下)의 공동묘지'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인간으로 변신한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가 밤마다 사람을 해치는 등 지금 보면 유치해 보이는 내용과 장면들이 단골 메뉴로 나오곤 했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공포물들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
[만파식적] 미국 대선 대세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6 21:01:58우리나라 대통령선거에서 대세론(大勢論)이 강했던 때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후보로 나선 1997년과 2002년이지 싶다. 특히 '이회창 대세론'이 최고조이던 2002년을 절정으로 꼽을 만하다. 당시 여든 야든 이 후보에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었다. 3김 시대가 저문데다 '대쪽 총리' 이 후보에 대한 국민의 호감이 여전했기 때문이다.새천년민주당에서 이인제 후보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렸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 -
[만파식적] 2015 '테킬라 효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3 20:42:101994년 1월1일. 중국 정부는 시장경제를 명분으로 삼아 계획무역에 적용해온 환율을 공정환율로 통합하면서 위안화를 50%나 평가절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2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기습적으로 3.25%까지 올리며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준은 이후 한번에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등 1년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6.0%로 올려놓았다. 양대 강국의 동시다발적 정책변화는 곧바로 신흥국 -
[만파식적] 방탄국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2 21:27:50"현행범이 아니면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됐을 때도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석방해야 한다"(헌법 44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조항이다. 검찰과 경찰 등 행정부의 '불법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헌법으로까지 보장하는 명예로운 권리이기도 하다. 이토록 깊은 뜻을 담은 불체포 특권이 거꾸로 국회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한 편법, 부당한 수단으로 악 -
[만파식적] 대북 확성기 방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1 20:49:44"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기원하면서 그동안 우리 자유의 소리 방송을 들어준 인민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4년 6월14일 오후11시50분 155마일 군사분계선(MDL). 고성능 확성기에서 나오는 남성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가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남북이 장성급군사회담 후속합의서를 통해 MDL 지역에서의 선전활동을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날 우리 군 당국은 마지막 대북방송을 내보냈다.남북 간 -
[만파식적] 천년미륵의 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10 20:06:35'만약 천 구의 미륵 석불이 하룻밤 새 세워지면 수도가 바뀌리라. 그들의 동경, 그들의 상상이 바로 용화(龍華)세계로 화하리라.' (요헨 힐트만 '미륵, 운주사 천불천탑의 용화세계' 중에서) 불교에서 미륵불(彌勒佛)은 매우 독특한 존재다. 석가모니불이 과거 깨달음을 얻어 중생 구제에 나섰다면 미륵불은 미래에 나타나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구제한다. 서양 사상으로 보면 '메시아'와 동격인 셈이다. 비록 현신하는 시기가 무 -
[만파식적] 택배기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8.09 20:10:23우리나라에서 택배업이 시작된 시기는 지난 1991년 12월. 한진택배가 첫 사업인가를 획득하면서부터다. 미국·유럽(1960년대)과 일본(1970년대)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국내 택배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현재 시장 규모는 4조원대. 하지만 크고 작은 법인들에다 개인사업자까지 난립하면서 이미 펄펄 끓는 레드오션이 됐다는 소리가 나온다.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종사자들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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