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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인지를리크 기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3.14 17:30:00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체제가 심화하자 유럽 국가들은 공산주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특히 지중해 지역은 소련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소련은 영토 양도와 해군기지 건설 권리를 요구하며 터키를 상대로 연일 압력을 넣고 있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전쟁으로 국력이 소모된 상태여서 이를 막아내기가 힘겨웠다. 이에 영국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 국무부는 즉각 -
[만파식적] 이중스파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3.07 17:40:49냉전이 한창이던 1959년 스위스 주재 미국대사관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영국 비밀정보국에 암호명 ‘다이아몬드’라는 이중스파이가 있다는 첩보였다. 곧바로 색출 작업이 벌어졌고 범인이 서베를린 정보부 요원인 조지 블레이크라는 게 드러났다. 하지만 서방 정보망은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은 후였다. 공산권 내 서방 스파이 400여명의 명단이 흘러나갔고 이 중 영국 요원 42명은 목숨을 잃었다. 소련 전화회선 도청을 위한 -
[만파식적] 아인슈타인 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3.04 17:20:001932년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 방문길에 오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베를린 주재 미 영사관에서 까다로운 비자 심사 절차를 밟아야 했다. 미국의 한 우익단체에서 그가 무정부주의자이자 공산당과 관련됐다며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투서를 미 국무부에 보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정치이념이나 성장 과정을 조사하던 미국 측에 항의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프린스턴대에 정착한 아인 -
[만파식적] '하얀 석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28 17:30:00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이던 2010년 미국 국방부는 미 지질조사국(USGS)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희토류 부존량을 조사한 보고서를 받아든다. 미국의 키스 베로니즈가 쓴 ‘금속전쟁(2015)’에 따르면 USGS의 결론은 아프간이 ‘리튬의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보고서는 이곳 매장량을 자그마치 1조 달러 어치로 추정했다. 미 국방부가 난리 통에도 남의 나라 희토류에 관심을 쏟은 것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한 안보 차원의 대 -
[만파식적]싱가포르의 태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22 17:30:00지난달 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2년 전 국회에서 만난 검찰 간부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언급하며 “저도 태형(笞刑)에 반대하는데 정말 태형이 필요하다. 이건 몹시 쳐라(라고 해야 한다)”라고. 네티즌들도 가세했다. 후배 성추행 의혹에도 휩싸인 이 간부가 “술을 마셔 기억이 없다”고 해명하자 “기억이 날 때까지 태형을 내려라”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형벌에는 -
[만파식적]미넥스트(MeNext)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20 17:57:54미국은 술보다 총기 사기가 쉬운 나라다. 주마다 규제 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술은 21세 이상이어야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소총은 18세 이상이면 구입할 수 있다. 미국이 유달리 총기 규제에 느슨한 것은 건국 과정의 독특한 유산에서 비롯된다. 독립전쟁과 서부개척 시절을 거치면서 자신과 가족·재산을 지키는 데 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렸다. 1791년 제정된 미 수정헌법 2조에 개인의 총기 무장권이 명문화된 것은 -
[만파식적] 아루나찰 프라데시 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9 17:27:401914년 3월24일 북인도 심라에서 영국과 티베트·중국의 3자회의가 열렸다. 티베트와 중국의 국경선을 획정하기 위해서였다. 티베트는 언어와 문화권 전체를 기준으로 국경선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이에 반대했다. 여기서 영국령 인도 식민정부의 외교장관이던 헨리 맥마흔이 새 제안을 내놓았다. 몽골처럼 티베트 문화권을 내외장(內外藏)으로 구분해 내장 지역은 중국에 권리를 부여하되 외장 지역은 티베트 자치를 인정 -
[만파식적]100년 가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8 17:22:45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세인트 페터 스티프츠켈러’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고기 튀김과 오스트리아식 파이인 슈트루델을 파는 이 레스토랑이 문을 연 것은 신성로마제국 시대인 803년이다. 1,215년이나 된 유럽 최고(最古)의 레스토랑이다. 1,000년을 넘은 가게로는 아일랜드 애슬론의 ‘숀스 바’도 빠지지 않는다. 켈트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시던 이 술집에서는 지금도 전통 음악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대를 물 -
[만파식적]희귀우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4 16:30:001856년 영국령 가이아나에 폭풍이 휘몰아쳐 본국으로부터 우표 공급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체국장은 고심 끝에 지역 인쇄업자를 통해 신문에 사용할 ‘1센트 마젠타’ 우표를 만들어 임시로 판매했다. 이 우표는 1873년 버넌 본이라는 스코틀랜드 소년이 삼촌의 편지에서 뜯어내다가 한쪽 귀퉁이가 찢어지자 다른 귀퉁이를 모두 잘라버려 팔각형 모양으로 바뀌었다. 바로 세상에서 단 한 장뿐인 우표 ‘영국령 기아나 1센 -
[만파식적] 에베레스트 높이 논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3 17:17:35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인 지도측량사 두 명이 스코틀랜드의 한 작은 마을을 찾는다. ‘피농가루’라는 산의 높이를 재기 위해서다. 측량사들은 마을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산이 아닌 언덕으로 판정한다. 980피트(299m)여서 산이 되기 위한 1,000피트에 20피트(6m)가 낮았던 것. 상심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흙을 쌓아 높이를 더 올리기로 작정한다. 흙을 짊어지고 나르는 남녀노소, 장대비에 흙이 쓸려 -
[만파식적]오뚝이 올림픽 영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2 17:37:07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 여자 스키 대회전 출발선에 검은 머리의 여자 선수가 섰다. 동계올림픽 2회 연속 우승으로 ‘스키 여제’라 불리던 이탈리아의 데보라 콤파뇨니였다. 하지만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인대 파열로 다섯 번이나 수술을 받은 무릎이 문제였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것도, 무릎 강화 훈련도 부상 위험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올림픽을 향한 열정을 막을 경쟁자는 아무도 없 -
[만파식적] 청와대 미남석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1 17:41:02김영삼(YS) 정부 시절에는 유달리 대형 재난이 빈발했다. 1993년 구포역 열차전복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추락하더니 서해에서는 페리가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듬해 10월에는 성수대교 상판이 무너졌다. 육해공 참극에 민심이 흉흉해지고 시중에는 ‘석불 괴담’이 나돌았다. 기독교 장로인 YS가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석불좌상을 어딘가로 유폐하는 바람에 재앙이 끊이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문이 -
[만파식적]바칼로레아 개편 진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8 17:43:5018세기 후반 나폴레옹은 중앙집권 강화 차원에서 체계화된 엘리트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그랑제콜(Grandes ecoles)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군사기술과 사회 공공기반시설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할 기술관료들을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국립고등교량도로학교와 파리국립광업학교, 에콜 폴리테크니크 등이다. 이 그랑제콜에는 소수 엘리트들만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
[만파식적] 흔들리는 '인도양의 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7 17:30:0015세에 아버지를 따라 27년간의 기나긴 세계여행에 나선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는 중국·인도 등을 돌아보며 보고 들은 것을 루스티켈로에게 구술로 남겼다. 우리에게는 ‘동방견문록’으로 잘 알려진 ‘세계의 기술(Divisament dou Monde)’이다. 그는 특히 여행 중 스리랑카 아래에 있는 조그마한 섬들의 아름다움에 큰 감명을 받고 ‘인도양의 꽃’이라는 찬사를 남겼다. 지도상에서 제대로 나타나지도 않는 섬나라 몰디 -
[만파식적] 스마트 안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6 17:37:31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를 준비하는 한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은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선수들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을 통해 스톤을 던졌을 때의 이동속도와 거리 정보 등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전달돼 경기력 향상에 이용된다. 코치들은 스톤의 움직임을 1,000분의1초까지 세밀하게 측정해 훈련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지시를 내리게 된다. 소니가 개발한 ‘스마트 아이글라스’를 쓰고 축구경기를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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