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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올림픽 중계사의 위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5 17:55:061985년 국제육상연맹(IAAF)은 3년 후 열리는 서울올림픽 육상 종목 결승전을 오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3억달러의 중계권료를 낸 미국 방송사 NBC가 오전 경기를 주장했지만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때 유럽에서는 새벽에 TV를 봤는데 미국 국민이라고 해서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88올림픽에서 육상 23경기의 결승전이 오후2시 이전에 치러졌다. 저녁7시에 열리는 종목은 하나도 없었 -
[만파식적]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4 17:00:00몇 년 전 세계적인 호텔예약 사이트가 각국 여행객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밤놀이(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묻는 내용이었다. 뉴욕이 첫손가락에 꼽혔고 라스베이거스가 2위를 차지했다. 3~8위는 런던·파리·바르셀로나·베를린·암스테르담·마드리드 등 유럽 도시들. 아시아에서는 방콕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으나 도쿄와 서울은 명함조차 못 내밀었다. 멋 -
[만파식적]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1 17:41:051819년 10월11일 순조의 아들 효명(孝明)세자는 부사직(副司直) 조만영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았다. 그의 나이 열한 살 때다. 여느 국혼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이 혼례는 조선 후기 정치 판도를 뒤바꿔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1800년 순조 즉위 후 정치권을 좌지우지했던 안동 김씨 가문의 유력한 라이벌이 등장한 것이다. 조만영은 딸이 세자빈에 간택된 뒤 대사성·금위대장·예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
[만파식적]대통령 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31 18:26:34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골프광으로 유명한 미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인연이 깊다. 그가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간 곳이 바로 오거스타였으며 8년의 재임기간 중 무려 211번이나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오거스타 17번 홀에 그의 애칭을 딴 ‘아이크의 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이런 인연에서다. 골프는 역대 미 -
[만파식적] 잠수함 소음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30 17:30:00소련의 무르만스크항에서 최신예 핵잠수함 한 척이 새로 개발된 고성능 소음제거장치 실험을 위해 해저훈련을 떠난다. 초고속으로 해저 항진을 해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갖춘 타이푼급 잠수함이었다. 그런 비밀병기를 갖춘 잠수함이 미국 근해에서 갑자기 실종되자 미소 양국에서 동시에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진다. 미국 소설가인 톰 클랜시의 첫 작품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붉은 10월’ -
[만파식적] 우주망고와 우주커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24 17:30:00지난 2016년 10월17일 내몽골 자치구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여섯 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舟) 11호가 발사됐다. 이틀 후 우주정거장인 톈궁 2호와 도킹한 선저우 11호에는 보통 우주선에서 볼 수 없는 화물들이 실려 있었다. 지구에서 가져간 망고배세포를 포함한 식물 씨앗들이 들어 있었다. 중국은 33일간의 우주 체류 실험을 거친 망고배세포를 하이난(海南) 실험실로 가져와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
[만파식적] 평창판 쿨러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17 17:30:001984년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사라예보 코소보 스타디움에 좀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겨울 지구촌 축제에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아프리카가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다. 알파인 스키 종목에 출전한 세네갈 국적의 라미네 귀에 선수는 기온이 15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는 나라에서 생활하는데다 돈도 없어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활강에서 1분59초64의 기록으로 출전선수 7 -
[만파식적] 버핏 후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14 17:04:102002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의 정기 주총장. 한 투자자가 워런 버핏 회장에게 “냉동인간이 돼 훗날 세상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어떻겠냐”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 버핏은 “아직 그런 걸 생각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맞받아쳤다. 주총 때마다 터져 나오는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한 세간의 걱정을 일축한 것이다. 그래도 “만일 내가 죽고 나면 버크셔의 문화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
[만파식적] 대마초 카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08 17:34:32미국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2015년 10월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민감한 마리화나 얘기를 꺼냈다. 버지니아주 연설에서 “많은 미국인이 대마초를 피웠다가 전과자로 낙인찍혀 인생을 실패했다고 여기고 있다”며 대마초 전면 허용을 주장한 것. 그러면서 대마초를 불법 약물 목록에서 빼고 술과 담배처럼 각 주에서 재량껏 규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가 대마초 합법화를 거론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고 -
[만파식적]슈퍼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01 17:30:00지난 2016년 11월14일 전 세계가 밤새 들썩였다. 68년 만에 가장 크고 밝은 슈퍼문이 떴기 때문이다.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신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정거장,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그림이 될 만한 장소는 밝게 빛나는 슈퍼문을 관측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슈퍼문은 지구와의 거리가 35만6,511㎞까지 근접하면서 1948년(35만6,462㎞) 다음으로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달로 기록됐다. 이렇게 지 -
[만파식적] 좀도둑 야쿠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8 17:30:002011년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했던 올림푸스 회계부정 사건이 터지자 배후에 야쿠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들은 올림푸스 회계장부에서 약 3.760억엔이 누락된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중 절반가량이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 구미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6년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의 분식회계 사건 당시에도 연루된 증권사 임원이 호텔에서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되자 야쿠자의 청부살해설이 등장했다. -
[만파식적]‘국빈초청 제로’ 트럼프 1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7 17: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만찬을 제공하지 않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이며 일이나 하자고 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시 주석의 국빈방문 만찬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다. 트럼프는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간 중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아 값비싼 만찬을 즐겨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지난 -
[만파식적] 헝거게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0 17:42:43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세워진 독재국가 ‘판엠’. 주변 12개 구역은 모든 부(富)가 집중된 수도 ‘캐피톨’에 저항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고 만다. 반란을 진압한 판엠에서는 공포정치가 확산되고 급기야 반란구역에서 각각 12~18세 소년소녀 24명을 뽑아 야외경기장에 풀어놓은 뒤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을 매년 벌인다. 이 모든 과정은 TV쇼를 통해 24시간 생중계된다.미국의 베스트셀러 작 -
[만파식적] ‘시험관 고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7 17:14:23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로부터 조국을 지켜 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정치가로서의 명성 못지않게 저술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처칠은 1932년 펴낸 수필집 ‘50년 후의 세계’에서 “현재의 추세대로 기술개발이 진행되면 머지않아 무선전화가 등장해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방과 쉽게 통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오늘의 모습을 80여년 전에 예언한 것이다. 이 책이 주 -
[만파식적] 가뭄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3 17:29:54지난달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퍼트리샤 드릴 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그의 입에서는 “수도꼭지가 마르고 주민들이 물을 얻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현실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흘러나왔다. 내년 5월20일이면 저수량이 바닥나 물 공급이 중단되는 ‘데이 제로(Day Zero)’가 온다는 호소도 있었다. 시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지난 3년간의 가뭄으로 수없이 들어온 경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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