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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스냅챗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5 19:07:51미국 스탠퍼드대 학생이던 에번 스피걸, 보비 머피는 2011년 초 ‘사진이 사라지는 메시지’라는 아이디어에 의기투합한다. 스물한 살이던 스피걸이 학생 사교 모임에서 만난 머피에게 제안하고 또 다른 친구가 합류하면서 이들은 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한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면서 이들이 처음 내놓은 모델이 ‘피카부’였고 이를 보완해 9월 시장에 내놓은 SNS 앱이 -
[만파식적] 대통령 자서전 판권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2 18:43:14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서전(自敍傳)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는 인간 정신의 산물이다. 특히 정치·경제 분야에서 힘깨나 썼거나 있는 사람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서전 출간에 대한 유혹을 받는다. 무엇보다 정치인들 입장에서 자서전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 수단이다. 인기가 좋을 때 자서전을 내면 수십억·수백억 원대의 판권료를 포함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지금까지 자서전 판권료로 -
[만파식적] 산토리니(Santorin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1 18:03:58그리스 본토와 소아시아, 크레타 섬을 둘러싼 지중해 동쪽에 위치한 에게해는 가보지 않아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법한 그리스신화의 무대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에게 문명의 발상지 크레타 섬이 에게해의 백미라면 산토리니 섬은 숨은 진주다. 우리나라에도 제법 알려진 산토리니는 깎아지른 절벽 끝자락에 다랑이논처럼 차곡차곡 쌓은 하얀색 가옥이 코발트색 바다와 -
[만파식적] 아날로그의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7 18:34:09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낯익은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마트폰 등장 이전만 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노키아다. 이날 노키아가 선보인 휴대폰 4종 가운데 관람객들의 주목을 끈 모델은 ‘노키아3310’. 이 기종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1억2,600만대가 팔리며 노키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피처폰이다. 스마 -
[만파식적]색깔 사회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6 17:27:44상징으로서 색깔은 그 단순함 이상의 힘이 있다. 백 마디의 말이나 구호보다 시대의 트렌드와 여러 주장을 압축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컬러테라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힘은 인간이 색깔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색깔을 바라보면서 인간은 숨겨지거나 억압돼 있던 ‘정체성’을 확인·공감하게 되고 그때부터 내면에서 변화와 발전이 시작된다고 한다.색깔의 힘을 가장 많이 활 -
[만파식적] ‘음주 거부 팔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3 18:15:37‘22’.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음주 사고로 죽은 대학생 수다. 대한보건협회의 통계이니 알려지지 않은 사고를 감안하면 이보다 많지 싶다. 만취 상태에서 몸을 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2~3월에 술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학회·동아리를 중심으로 오리엔테이션(OT), MT 같은 모임과 술자리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몇 년을 보더라도 ‘술 강권하는 대학문화’ 탓 -
[만파식적] 에르메스 핸드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2 18:41:24지난해 9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자 부인 로스마 만소르 여사의 호화 쇼핑이 입방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스마 여사는 일정한 수입이 없는데도 몇 년 동안 신용카드로 600만달러어치의 물건을 사들였다. 로스마 여사는 영국·미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고가 보석류와 명품을 구매했는데 가격이 수천만원대인 에르메스 핸드백만 수십개에 달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국영투자기업인 -
[만파식적] 비운의 베트남 랜드마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1 18:16:41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에펠탑, 부르즈 할리파. 각각 뉴욕과 파리,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들이다. 도시를 넘어 일국의 상징물 같은 명소인 이곳은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들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 정도의 마력이 있다. 가봤더니 별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가고도 보지 않으면 뭔가 놓쳤다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해외 랜드마크 가운데 우리와 인연이 깊은 곳이 더러 있다. 최고층 빌딩건축에 강한 우리 건설업체가 -
[만파식적] 벨라루스의 실업자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0 17:44:10198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브로드스키는 조국 러시아에서 젊은 시절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아야 했다. 그의 고향인 레닌그라드의 한 신문이 브로드스키의 시에 대해 ‘외설적이고 반소비에트적 작품’이라는 비판기사를 싣자 당국에서 사회적 유해분자로 몰아 재판에 기소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는 시인이라는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와 역할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당시 재판관은 “당신을 누 -
[만파식적] 한국인의 인지 오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19 18:00:00수년 전 영국의 한 대학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 휴게실에 음료수를 비치하고 값은 알아서 내도록 작은 상자를 옆에 뒀다. 함께 적어놓은 가격표 위에는 작은 사진도 붙였다. 연구가 진행된 10주 동안 사람의 눈, 꽃 사진이 번갈아 등장했다. 눈은 평범하게 쳐다보는 모습부터 무섭게 째려보는 눈 등 다양했다. 재미있는 것은 실험 기간에 아무도 사진에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지만 매주 들어오는 금액에는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 -
[만파식적] 항공기 펀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16 18:54:58지난해 11월8일 메리츠종금증권은 1조원 규모의 초대형 항공기 펀드를 출범시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통상 항공기 펀드 설정액이 1,0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머드 펀드가 탄생한 셈이다. 일본 미즈호증권과 함께 조성한 이 펀드는 GE 계열사인 에이비에이션서비스(GECAS)로부터 항공기 20대를 일괄 매입한 뒤 저비용항공사(LCC)에 임대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최근 들어 저금리의 장기화와 증시 부진으로 투자처가 마 -
[만파식적] '140년 도시바'의 몰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15 18:29:42140여년 역사의 도시바 본사가 위치한 도쿄도 미나토구 빌딩. 몇 해 전만 해도 이곳 최고층에는 역대 사장을 지냈던 경영진들의 호화로운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시바 사장들은 4년의 임기가 끝나면 상담역·고문을 맡아 후임 경영진을 감독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이른바 일본 특유의 ‘원정(院政) 시스템’이다. 지난 2000년 사장을 지냈던 니시무라 다이조는 한때 ‘도시바의 천황’으로 불렸을 정도다. 이런 -
[만파식적] 다코타 송유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14 18:52:0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큰 딸 말리아(19)가 지난달 24일 워싱턴에서 목격됐다. 가족이 모두 카리브 해로 퇴임 휴가를 떠나고 홀로 남았던 그가 다코타 송유관 건설 반대집회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다코타 송유관 건설은 지난해 말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중단된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말리아의 시위 참석은 워싱턴 정가에 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바로 이날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송유관 공사 재개에 대한 행정 -
[만파식적] 무슬림 관광객 100만 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13 18:24:22지난주 말 서울 명동 거리에 히잡을 두른 여성들이 관광버스에서 줄지어 내렸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이들은 근처 음식점으로 이동하면서 셀카를 찍고 가이드 설명에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등 여느 관광객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히잡을 머리에 두른 여성들은 긴장은커녕 되레 수다를 떨며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화장품 판매회사 임직원인 이들은 모두 1,154명, 인도네시아에서 온 -
[만파식적] 춤추는 금값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12 18:00:5619세기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광풍이 불던 골드러시는 그리 머지않은 우리 역사에도 등장한다. 1930년대 일제의 수탈 시절 황금광을 좇는 이들이 금맥과 노다지를 캐러 강원도 산천을 휘젓고 다녔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은 하천과 논밭은 물론 남의 묘지까지 파헤쳤다. 29세에 요절한 천재 작가 김유정(1908~1937)은 골드러시에 휩쓸려 한때 금광에 눈이 멀기도 했다. 그의 이런 경험은 두 편의 소설에 등장한다. 김유정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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