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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공동부유’와 ‘카르텔 타파’
산업 IT 2023.08.21 06:00:00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바로 옆에서 볼 기회가 두 번 있었다. 그가 2014년 7월 우리 국회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해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면담했을 때다. 당시 그는 위엄이 넘쳐 ‘황제 같은 카리스마’를 풍겼다. 김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북핵 해법을 위한 중국의 역할 강화 요청에 “6자회담 개최가 중요하다”며 남북한 모두를 염두에 두는 모양새를 취했다. 문화대혁명기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
[여명]고령인력 활용방안 찾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8 06:00:00최근 들어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생산연령인구(15~64세)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는 2019년 3762만 8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 3737만 9000명, 2021년 3703만 명, 2022년 3667만 5000명으로 해가 갈수록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불과 3년 만에 100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에는 생산연령인구가 지금보다 35%가 -
[여명]여전한 인플레, 커지는 화폐착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8.16 06:00:00며칠 전 점심때 서울 진주회관에 가서 콩국수를 먹었다. 1만 50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보고 이 집에 온 지 몇 년 된 것을 알았다. 가장 최근 이 집에서 먹을 때가 1만 1000원이었다. “국수 주제에 1만 원이 넘는구나”라며 혀를 찼던 기억이 났다. 앞으로 또 몇 년 뒤에는 콩국수 한 그릇이 2만 원이 돼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신사임당 2장이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와 겹쳐 보일 수도 있겠다. 값이 오른 게 어디 콩국수 -
[여명]86세대의 반성문 ‘다시, 민주주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4 06:00:00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 의원이 구속됐고 돈 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 명단이 줄줄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법 리스크’라는 시한폭탄을 당에 투척한 당 대표, 상임위원회 질의 시간까지 쪼개 휴대폰을 눌러댄 ‘코인 의원’ 등 갖가지 의혹과 부패 사건이 ‘자칭 진보’ 민주당에서 터져나온다. ‘대한민국의 진보가 무너졌다’는 자조 섞 -
[여명]문재인 판사도, 윤석열 판사도 없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1 06:00:00김명수 대법원장의 임기가 다음 달 24일 끝난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20일 전후 차기 대법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몇몇 전·현직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이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6년 임기의 대법원장은 전국 법관 3200여 명의 인사권을 행사하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다루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재판장 역할을 맡으며 헌법재판관 3인 지명권 등 막 -
[여명] 흉기난동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09 06:30:00흉악 범죄는 과연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2002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흉악 범죄가 없는 이상적인 사회가 과연 가능한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놀랍게도 영화 속 2054년 미래 사회는 살인과 같은 흉악 범죄가 발생할 수 없는 범죄 청정 도시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살인 등 흉악 범죄가 발 붙일 수 없는 것은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해 범죄 행위 직전에 현장에서 그를 체포 -
[여명]코인판 증시의 광풍이 그치면
증권 국내증시 2023.08.07 06:00:00테마주 광풍이 무더위처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거래 대금은 하루 62조 2078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초저금리로 증시에 자금이 넘쳐나던 2021년 1월 11일(64조 8386억 원) 이후 역대 2위 수준이었다. 통상 거래가 한산한 휴가철 성수기에 주식거래가 폭발한 것은 올 초부터 시장을 달궈온 2차전지주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2차전지주 폭등의 한복판에 -
[여명]'무량판'은 죄가 없다
부동산 정책·제도 2023.08.04 06:00:00“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워낙 슈퍼 발주처다 보니 일감 좀 따보려고 영업 확대를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끝내 LH 일을 하나도 못 했습니다. ‘LH 전관’이 있어야 수주가 된다고 직원들이 건의했지만 도저히 뽑을 수가 없더군요.” 한 감리 업체의 전직 사장 얘기다. 전관에게는 못해도 연봉 2억 원에 운전기사와 사무실을 내줘야 하는데 그 돈을 쓰려면 실무 직원들의 인건비를 깎아야 하기에 결국 일감을 포기했다 -
[여명]지금이야말로 '그리스 징비록' 써야 할 때
국제 국제일반 2023.08.02 06:00:00시계의 추를 정확하게 12년 전으로 돌려본다. 2011년 8월 재정 적자와 과다한 국가부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던 그리스를 취재한 적이 있다. 일자리 상실과 생활고에 시달린 시민들은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 산티그마 광장(헌법 광장)에 모여 국제통화기금(IMF)과 체결한 긴축 방안을 거부하며 연일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지속 불가능한(unsustainable)’ 만성적인 포퓰리즘 정책이 만들어낸 후과였다. 그리스는 1980년대부터 집권 -
[여명] 누가 '괴물'을 키웠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30 17:43:50“친구들한테 욕하면 안 돼. 항상 말을 조심해라.” “저요? 선생님, 학교 잘리고 싶으세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주고받은 대화다. 지인의 아내인 초등학교 교사가 직접 겪은 일이다. 교사는 할 말을 잃어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서이초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참담한 수준의 교권 침해 사례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쏟아지고 초등 -
[여명] 삼성의 바이오 승부수, 다가오는 결단의 시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6 06:30:00“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 5월 방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법인 임직원들에게 남긴 당부다. 바이오를 제2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제약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의약품 위탁 생산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 -
[여명]국가 지도자의 과학기술 리더십
산업 IT 2023.07.24 06:00:00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는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과 초대 소장인 송곡 최형섭의 흉상이 있다. KIST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전에 참전(1964~1973년)한 피의 대가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1966년 설립됐다. 송곡은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라는 회고록에서 “박 대통령이 KIST 설립 이후 3년간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씩 꼭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장관들이 뭔가 반대할 때마다 방 -
[여명] 경제위축의 먹구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1 06:00:00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하나 내놨다. 2075년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그 이유로 급증하는 인구와 혁신·기술 발전, 노동생산성 향상, 투자 증가 등을 들었다. 실제로 인도는 이미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됐고 기술혁신과 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기술산업의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 -
[여명]무너지는 의회주의, 개헌만이 해법일까
정치 대통령실 2023.07.19 06:00:00“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복수 추천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이상 3개 항에 국한해 헌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철 경축사에서 개헌을 촉구했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이 있던 이래 크게 바뀐 사회상을 반영하려면 헌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펴는 의회주의가 심각히 훼손됐다는 점도 김 의장이 개헌론에 힘을 실은 이유로 -
[여명] '역도 여제' 장미란 그리고 차관의 자격
정치 정치일반 2023.07.17 06:00:00마지막 3차 시기. 어깨에 걸쳐진 바벨이 무척 버겁게 느껴졌다. 예전 같았으면 가뿐하게 들어올렸을 170㎏. 있는 힘을 다해봤지만 무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다. 아마도 실패할 것을 알고도 마지막 승부를 했을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力士)는 끝내 바벨을 떨어뜨렸다. 당황한 듯 허공을 응시하던 그는 이내 숨을 가다듬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바벨로 다가가 가벼운 손 키스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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