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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청와대, 윤석열차, 관광청
문화·스포츠 문화 2022.10.16 18:10:21반년가량 흐른 윤석열 정부의 문화·관광을 정리해보니 ‘청와대’ ‘윤석열차’ ‘관광청’이라는 세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그동안 내놓은 그럴 듯한 정책이나 비전이 없다는 뜻도 된다. 이번 정부의 문화 아이콘은 우선 ‘청와대 개방’이다. 청와대를 완전 개방했고 앞으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꾸민다고 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 20일 대통령 업무 보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 정부와 구별되는 현 -
헌 옷을 사 입는 마음 [동십자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14 17:43:121년 전쯤 ‘다시입다연구소’의 ‘21% 파티’에 참석해 옷 한 벌을 얻었다. 21%란 사 놓고 입지 않는 옷의 비율(2020년, 다시입다연구소)을 의미한다. 옷장을 지키고 있는 옷들을 꺼내와 서로 교환하고 지속 가능한 의(衣) 생활을 실천한다는 것이 21% 파티의 취지다. 가져온 옷만큼 다른 참가자의 옷으로 교환해갈 수 있다. 건조한 물물교환에 그치지 않기 위해 낭만적인 요소도 더했다. 가져온 옷에 담긴 추억을 적어서 옷걸이에 -
[동십자각]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07 17:33:37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유난히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을 100으로 가정해서 중소기업 임금 수준을 따져보니 한국은 2002년 70.4에서 2018년 59.8로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64.2에서 68.3, 유럽연합(EU)은 74.7에서 75.7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지난해 중소기업 평균 임금은 351만 9000원으로 대기업 임금 -
[동십자각] 가둬 놓은 ‘황금알’ 데이터
산업 바이오 2022.09.30 20:34:59“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겪으면서 확보한 방역·임상 데이터가 어마어마합니다. 여러 주에 데이터가 흩어져 있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단일한 중앙정부에 각종 정보가 오롯이 모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 각국, 글로벌 제약사 등이 우리나라에 협조·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최근 만난 방역 관련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빅파마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 관련 데이터가 -
[동십자각] 행복한 과학자의 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7 08:54:03“여러분이 생각하는 과학자는 과연 행복할까요.” 이달 15일 서울경제 주최로 열린 ‘미래컨퍼런스 2022’의 강연이 끝나자 손을 든 한 청중이 질문을 던졌다.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과 연구실·병원 등을 거쳐 창업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그는 본인이 겪은 과학자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자문자답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로 사는 동안 낮은 임금과 연구 성과에 대한 막막함 속에 자신을 시험해가며 버텨왔다고 고 -
[동십자각] 한글날 레퀴엠
사회 사회일반 2022.09.23 13:33:53“사흘이면 4일이 맞는데 왜 3일인지 이해할 수 없네요.” “심심하게 사과하겠다는 건 진정으로 사과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죠.” “삶과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지 뭘 삼가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2011년 8월 31일은 국문학계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1986년 외래어표기법이 제정된 지 25년 만에 ‘짜장면’이 ‘자장면’과 함께 복수 표준어로 등재된 것이다. 국민들은 “이제야 짜장면이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며 -
[동십자각]현실 오롯이 못 담는 '통계 착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8 18:02:02이렇게 가정해보자. 지난달 100가구가 모여 사는 우리 동네의 가구당 평균 소득이 500만 원이었는데 이달 다시 조사해보니 1000만 원이 됐다. 동네가 한 달 만에 2배로 잘살게 된 셈인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통계 결과가 나오는 일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수십 억 원의 연봉을 받는 대기업 회장이 우연하게 이번 달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다면 말이다. 그렇다고 이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
[동십자각] 추경호의 오판(誤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6 17:59:08이사를 몇 번 다니다 보면 돈 1000만 원이 ‘깔딱고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온갖 세금에 ‘복비’와 도배, 이사 비용 등을 모두 더해 셈해 보면 주머니 속 잔돈까지 긁어모아도 도저히 자금을 변통할 방안이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가 적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는 “은행 대출 자체가 곧 최고의 주거 복지”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실제 최고 복지국가로 통하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85% -
[동십자각] ‘그 나물에 그 밥’ 통신요금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4 18:10:01“너무 똑같아서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최근 만난 모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통 3사의 5세대(5G) 중간요금제와 e심(eSIM)요금제 출시를 두고 이 같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통사 관계자들도 내심 깜짝 놀랄 정도로 실제 이통 3사의 중간요금제와 e심요금제는 회사별 특색을 찾아볼 수가 없다. 중간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017670)이 월 24GB 데이터, 5만 9000원을 내놓았고 뒤이어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선보인 중 -
[동십자각]지방소멸과 전통의 소멸
산업 중기·벤처 2022.09.02 16:24:04“영세하다 보니 (서울) 올라와서 판매할 시간도 없고 판매할 기회도 없으니까요. 게다가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서 엄두가 안 나죠.”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공예품특별판매전’에 참여한 소상공인에게 “왜 서울에서는 이렇게 저렴하고 고급스러운 데다 우리 전통을 살린 도자기 그릇을 볼 수 없냐”며 놀라서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공예품특별판매전’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공예품 제조 업체와 유명 작가 -
[동십자각] 마약사범, 일벌백계가 답이다
사회 사회일반 2022.08.28 17:56:31“마약 사범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엄벌주의 기조가 필요합니다.” 마약 수사에서 뼈대가 굵은 한 고위 검사의 말이다. 그가 마약 사범에 대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투약 등 마약 범죄가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그가 속한 가정이나 직장 등까지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마약 투약이 제2, 제3의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온정주의’보다는 엄벌주의의 시 -
[동십자각] 기업 지원하겠다는 초심은 어디로 갔나
산업 기업 2022.08.26 20:37:44“윤석열 정부가 ‘기업 초심’을 잃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기업인은 현 정부에 대한 세평을 먼저 묻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해 한숨을 쉬는 기업인이 부쩍 늘었다. 기업들을 옭아매는 규제를 없애고 투자와 고용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천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짜 이유 [동십자각]
산업 기업 2022.08.21 17:58:47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한 사모펀드(PEF)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지정학적 이유나, 기업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고 했다. 바로 비공식적인 오너의 영향력이다. 50%이상 지분을 확보하지 않고, 이사회에 소속되지 않은 채, 등기 임원이 아닌 상태에서 회사의 주요 결정을 좌우하는 일을 말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오너의 제왕적인 지배가 아니라 -
[동십자각]10년 갈등에 접근하는 정부의 자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9 18:28:32“분위기 몰이용으로만 쓰이고 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대형마트 의무 휴업 폐지’와 관련한 국민 제안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 내용을 취재하면서 느낀 마트 업계의 반응은 다소 의외였다. 10년 넘게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규제이건만 ‘마냥 환영’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큰 취지는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나 아쉬움, 의구심을 표하는 분위 -
[동십자각] 공매도가 없는 세상
증권 정책 2022.08.12 14:55:05온라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하나 아쉬운 것은 우리 사회의 진짜 여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평범한 한 사람의 발언도 무한히 증폭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소수라도 목소리가 큰 사람들의 주장이 침묵하는 다수를 덮어버리는 경우가 상당하다. 또 온라인에서는 너무 많은 의견과 목소리가 범람하기에 온건한 제안보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더 주목받게 된다. 소수의 극단적인 사람들이 여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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