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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20년 뒤 삼성과 대한민국을 그려보라
산업 기업 2023.03.27 06:00:00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300조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계획에서 이목을 끈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20년이라는 투자기간이다. 연간 평균치로 나누면 15조 원. 물론 막대한 액수지만 삼성전자의 연평균 투자금액(약 50조 원)에 견주어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왜 20년일까. 삼성을 잘 아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반도체 업황, 미국과 중국, 여기 -
[동십자각]역대 최저 출산율이 반복되는 이유
정치 정치일반 2023.03.25 06:00:00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지만 전원이 잘 켜지지 않아 무용지물인 기기. 2017년과 2022년 각각 출생한 자녀 두 명을 키우는 맞벌이 가정이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해 든 생각이다. 출산율 통계는 언제부턴가 발표될 때마다 ‘역대 최저’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정부는 그 때마다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저출산 문제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 대책의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
[동십자각] 문화재정 2% 요구한 국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20 06:00:00지난해 11월 올해 문화 예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서울경제 기사가 나가자 바로 다음 날 기획재정부에서 반박문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예산의 삭감과 지방 이양, 융자 사업의 이차보전 전환 등을 고려할 때 실질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오히려 늘어났다는 해명이다. 당시 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을 포함해 문화·체육·관광 등을 포괄하는 문화 재정이 올해 8조 5038억 원으로 -
[동십자각]日의 반도체 교훈 ‘자만하면 밀려난다’
국제 국제일반 2023.03.17 10:56:171980년대까지 일본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전 세계 반도체 기업 10위권 안에 일본 기업만 6개였다. 정부 주도로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교한 계획을 세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했다. 일본에 밀린 미국은 이를 ‘제2진주만 습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랬던 일본이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문제 삼으며 보복 관세를 때렸다. 이도 모자라 1 -
[동십자각] 반도체 인재 '의대 쏠림' 언제까지
산업 기업 2023.03.12 17:59:57“길게 볼 때 반도체 회사 직원보다는 의사가 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원에서 반도체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딴 지인이 최근 고민 끝에 의학전문대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 업계 수위를 달리는 한 기업은 그에게 박사 학위를 받고 입사하는 조건으로 2년간 1억 원의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는 박사가 돼 기업에 취직한들 의사처럼 충분한 보 -
[동십자각]박근혜의 중국, 윤석열의 미국
정치 대통령실 2023.03.10 16:39:09윤석열 대통령이 강제징용 문제를 풀었다. 일본 기업의 배상 참여가 빠진, 말 그대로 한국의 대승적 결단이다. 일본을 3·1절에 ‘협력 파트너’로 선언하고 정치적 부담을 지면서까지 과거사 문제를 푼 배경은 역시 미국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11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연 한미정상회담에서 보듯 문재인 정부의 ‘운전자·균형자’ 같은 헛꿈을 꾸지 않는다.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국가라는 점을 명확 -
[동십자각] 노동 운동은 지금도 왕자병 환자인가
사회 사회일반 2023.03.05 17:45:102004~2005년 노동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박승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계간 ‘당대비평’에 실은 ‘한국 노동운동 종말인가 재생인가’라는 기고를 두고 뜨거운 실명 논쟁이 펼쳐졌다. 오랜 노동운동가가 노동운동을 ‘왕자병 환자’라고 직격탄을 날린 파장이었다. 당시 글은 정규직과 대기업 근로자 중심인 노동조합의 노동운동에 대한 자성이 담겼다. 박 연구원은 “노동운동은 폭력 운동을 멈추고 해마 -
[동십자각] 용산의 글로벌IB 조급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03 16:29:00“원대한 금융 산업 전략을 만들어 달라.”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초 국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본부장급 임원들을 불러 모아 ‘금융투자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말이 간담회지 참석자들의 말을 빌리면 사실상 숙제를 받는 자리였다. 금융위는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사안”이라며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좁다면 좁은 국내 시장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증권 거래나 총액인수(언더라이팅) 주선 -
[동십자각]순진한 정책으론 전세 사기 못 막는다
부동산 건설업계 2023.02.24 17:42:36세상을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평생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말이 하나 있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보이는 풍경도 다르다’는 말이다. 자신이 속한 연령대·성별·조직 더 나아가 사회적 ‘계급’에 따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산다. 2021년 6월 광고계 종사자이자 웹툰 작가인 루나파크(홍인혜)가 ‘전세역전’이라는 연재작을 통해 자신이 속절없이 당한 전세 사기 피해를 고백한 적이 있다. -
[동십자각]대통령의 오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19 18:04:25진단이 잘못되니 처방도 맞지 않는다. 오진에 따른 피해는 오롯이 환자 몫이다. 원인을 잘못 짚은 고집쟁이 의사는 요지부동이며 처방전은 남발된다. 여기서 진단을 내린 곳은 대통령실이며 환자는 플랫폼 업체다. 오진과 상관없이 처방을 남발하고 있는 곳은 공정거래위원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시장 왜곡에 대해 제도적으로 국가가 대응해야 한다. 그런 문제는 공정위가 검토하고 있는 -
[동십자각] 볼모로 잡힌 뮤지컬 팬심
문화·스포츠 문화 2023.02.17 17:49:1015만 원. 국내 뮤지컬 업계에서 대극장 공연 VIP석 가격의 암묵적인 상한선으로 통용되던 액수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이 선이 깨졌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VIP석의 티켓 가격을 16만 원으로 올린 게 신호탄이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 올 초 초연한 ‘베토벤’, 해외 출연진의 내한 공연으로 꾸린 ‘캣츠’는 나란히 17만 원이다.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를 원작으로 아시아에서 처음 -
[동십자각] 전속작가 없으면 갤러리도 아니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3.02.12 18:12:59“‘전속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는 화랑이 스무 곳이나 된다고요? 열 곳도 겨우 채울까 말까인데, 무슨!” 말 꺼낸 입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2022년 미술 시장을 정리하고 2023년을 전망하고자 공기관이 주최한 미술 전문가들의 비공개 세미나 자리에서 오간 대화다. 맞은편의 모 교수는 “조 기자 너무 너그러운 것 아니냐”면서 “연예 기획사가 아티스트를 위해 투자하듯 전속 작가를 -
[동십자각] '주인 없는 회사'란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0 18:44:55군대는 늘 춥고 배고프다. 아무리 껴입어도 춥고 많이 먹어도 뒤돌아서면 금세 배가 꺼진다. 그래도 춥고 배고픈 건 견딜 수 있다. 맥락 없이 터져 나오는 선임의 폭력·욕설·얼차려에 비하면 말이다. 20여 년 전 군 복무 시절 내무반에는 ‘계급이 깡패’라고 생각하는 선임들이 넘쳐났다. 전시에 원활한 지휘 통솔을 위해 만든 계급이 후임에게 물리적·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
[동십자각] 거짓 뉴스가 돈이 되는 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5 17:50:41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파급력 강한 검색 포털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물건을 살 때에도 가구를 조립할 때에도 텍스트로 전달하는 한 장의 설명서보다 1분의 영상이 주는 친절함과 직관적인 메시지가 그 매력일 것이다. 기자도 하루 1~2시간가량을 유튜브 시청에 할애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하지만 때로는 일부 몰지각한 유튜버 탓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최근 원로 배우 박근형이 사망했다는 허위 정보가 유튜브를 -
[동십자각]보톡스, 치료제 그리고 한국
산업 바이오 2023.02.03 14:51:312002년 5월 정치권이 때아닌 ‘보톡스 논쟁'에 휩싸였다.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당 워크숍에서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유난히 깊고 진한 이마 주름을 옅어지게 만들려고 보톡스를 맞았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중단했다는 게 당시 보도의 요지였다. 노 후보 반대 진영에서는 “서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거액의 미용 시술을 받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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