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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 돛단배

라이트 형제에게 영감을 받아 40일만의 세계 일주를 목표로 설계된 초고속 보트

현존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보트는 '하이드롭티어(l'Hydroptere)'다. 전장 23.7m의 3동선인 이 모델은 속도가 무려 50노트(시속 92.6㎞)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이를 만든 제작팀이 또 다른 신기록 수립을 위해 신모델의 설계에 돌입했다.

'하이드롭티어 맥시(l'Hydroptere Maxi)'로 명명된 이 보트는 1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유럽을 출발, 대서양과 남극을 지나 48일 8시간 내에 세계를 일주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3월 프랑스 선원들을 태우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그루파마 호의 신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것. 이에 하이드롭티어 맥시의 선장인 알랭 테보는 전직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 연구자에서 항공엔지니어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로 개발팀을 조직했다.

하이드롭티어 맥시도 하이드롭티어처럼 기본 구조는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융합한 형태다. 저속에서는 일반 3동선처럼 중앙의 선체가 양쪽의 정체(艇體)에 의해 떠받들어진 모습으로 물 위를 미끄러져 나아간다.

하지만 속도가 높아지면 정체의 바닥에 붙어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지느러미 모양의 수중익이 항공기 날개의 구실을 한다. 수중익 위쪽의 물을 밀어내면서 선체를 수면 위 10m까지 들어 올리는 것. 이때는 선체가 물의 저항을 전혀 받지 않아 사실상 바다 위를 공중부양하여 날아가게 된다.

과연 이렇게 해도 안전한 것일까. 알랭 선장은 "거친 물살 속에서 수중익이 부러질 경우 선체가 물속으로 처박힐 개연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면 승무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수석 설계사인 장 마티외 부르종은 개발팀 구성원의 모든 전문성을 동원, 수중익과 선체의 완벽한 설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다른 난제도 있다.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저속과 고속 모두에서 안전성과 고속 주행성이 확보된다.

이에 따라 개발팀은 내년 한 해 동안 이 보트의 설계에 매달릴 예정이다. 설계가 완료된 후에는 수중익 축소모형을 제작, 그 효용성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해야 한다. 알랭 선장의 계획대로 라면 오는 2013년경 하이드롭티어 맥시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제원
하이드롭티어 맥시
전장: 30m
전폭: 27m
돛대 높이: 39m
중량: 20톤
승무원수: 10명
최고속도: 50노트



중앙 선체
풍속이 15노트 이하로 떨어지면 선원들은 중앙 선체를 전개하고 수중익을 물 밖으로 빼내어 고속모드에서 저속모드로 전환한다.

조종
선원들은 응력센서, GPS, 관성측정장치 등을 사용해 롤링(roll), 피칭(pitch), 속도 등의 요소를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가장 효율적 항해가 가능하도록 조종할 수 있다.

동영상 분석
제작팀은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해 다양한 상황 하에서 배의 움직임, 크로스 빔의 변형, 수중익이 물속에 잠긴 정도를 기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컴퓨터 모델을 개량, 보트가 심각한 악조건 하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






A 크로스빔
중앙 선체와 좌우의 정체(艇體)를 연결하는 크로스 빔의 소재는 경량 탄소섬유와 티타늄이다. 수중익 3동선의 개념은 지난 1950년대부터 존재했지만 지금껏 하이드롭티어 맥시처럼 큰 배를 지지할 강력한 크로스 빔을 복합재로 만들려는 시도는 없었다.

B 수중익
다른 경주용 다동선의 수중익은 항력을 줄이지만 선체를 완전히 물 밖으로 들어 올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수중익은 선체를 수면 위 10m까지 들어 올린다.

C 방향타, 승강타
이 보트에는 방향타와 승강타 역할을 하는 2개의 후미 날개가 있어 선체가 물 위로 뜬 상태에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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