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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 먹이는 새가 있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동물은 오직 포유류밖에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비둘기의 '피전 밀크(pigeon milk)'를 보면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여길 수 있다.

어미의 모이주머니 안쪽에서 나오는 흰색 액체인 피전 밀크는 개념적으로나 모습에서 모유와 유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젖으로 새끼를 키우는 것이라기보다 이유식 정도에 해당한다. 새끼가 먹이를 소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영양분을 공급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황제 펭귄도 비둘기와 유사한 이유식을 먹이는 동물에 속한다. 수컷의 식도를 통해 묽은 죽 형태의 먹이를 토해내 새끼에게 먹인다. 물론 이것 역시 젖은 아니다. 수컷이 섭취한 음식이 위에서 녹아 묽게 변한 것으로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새끼를 키우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박쥐가 젖으로 새끼를 키우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사전을 잘 찾아보기를 권한다. 박쥐는 조류가 아닌 포유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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