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를 냉각하는 장치인 셈이다. 이러한 냉각탑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는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과거 미국이 북한 영변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감시할 때도 인공위성으로 냉각탑의 수증기 발생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에는 이러한 냉각탑을 전혀 볼 수 없다. 왜일까. 국내 원전은 모두 자연 상태의 바닷물을 냉각수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취수구로 끌어들인 대량의 바닷물로 원자로를 냉각한 뒤 배수구를 통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원자로를 냉각하며 온도가 올라간 바닷물을 식히지 않고 새로운 바닷물을 재 공급받는 만큼 별도의 냉각탑이 필요 없는 것이다. 국내의 모든 원전이 어김없이 해안가에 위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000㎿급 원전 1기에서만 1초당 50~60톤의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한다. 이렇게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고리·울진·영광·월성 등 4개 원전 단지에서 쓴 냉각수의 총량은 무려 227.2억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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