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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탈착형 골전도 보청기

[2010 발명 대상] 치아와 뼈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전달한다

지난 2006년의 어느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의 꽉 막힌 도로에 갖혀 있던 아미르 아볼파티는 갑자기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투명 치아교정기로 유명한 인비절라인사의 연구개발 부사장이었던 그는 당시 보청기를 사용하는 친구와 자주 통화를 하면서 뼈가 소리의 전달에 효율적인 물체임을 알게 됐는데 치아나 뼈를 통해 귀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구강 탈착형 보청기를 만들면 대박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

아크릴 수지 소재의 '사운드바이트(Sound Bite)'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제품은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편측 성 난청환자를 위한보청기다. 미국 내에서만 매년 5만명이 이 증세로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아볼파티가 자신의 생각을 현실화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소형화였다. 이 난제를 풀기 위해 선택한 그의 무기는 적은 전력으로도 진동을 일으켜 뼈에 전달할 수 있는 압전기 액추에이터였다. 덕분에 사운드바이트는 배터리를 소형화했고 전체 크기도 작아져 입 속에 큰 이물감 없이 부착할 수 있는 크기가 됐다.

사운드비트는 어금니에 부착하는 골전도 기기와 귀에 끼우는 마이크로폰으로 구성된다. 마이크로폰이 사용자의 귀에 들리는 소리를 골전도 기기에 무선전송하면 골전도 기기가 진동하면서 치아와 턱뼈를 거쳐 달팽이관에 음파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는 6~8시간 사용 가능하며 일반 가정용 콘센트를 이용해 재충전할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편측성 난성 환자용 보청기는 BAHA로 불리는 이식형 골고정 보청기다. 이 역시 골전도 방식의 제품인데 성능은 뛰어나지만 외과 수술을 통해 두개골 내에 티타늄 임플란트를 이식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편의성에서 사운드바이트가 우위를 점하는 것.



지난 2월에 종료된 임상시험에서도 피험자들은 80~100%의 청력회복이 나타났으며 이물감은 거의 없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달팽이관 이식센터 로렌스러스틱 소장은 사운드바이트의 성능에 큰 감명을 받아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청력저하 환자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라는 평을 내렸다.

이 기기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게 되면 올 여름쯤 약 6,000 달러에 출시될 전망이다. BAHA 수술비가 1만 달러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이에 맞춰 아볼파티가 설립한 소니투스 메디컬사는 보험사들과 기기 구입비를 일부 보조해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방수형 무선 MP3플레이어, 정보요원을 위한 비밀 무선통신장치 등 새로운 수요처 발굴도 고민 중이다.

아볼파티는 사운드비트의 가치를 설명하며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한 환자 가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여줬다. "당신 덕분에 영화 아바타를 봤습니다. 귀가 먼 뒤로는 수년 간 극장에 가지 못했었는데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작동원리
마이크로폰이 귀로 들어오는 소리[1]를 치아에 삽입된 골정도 기기[2]에 무선전송한다. 그러면 골전도 기기가 진동하며 이 소리를 치아와 턱뼈를 거쳐 달팽이관[3]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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