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전제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 여부, 그리고 이를 움직이는 동력원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 바로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다.
UFO를 타고 돌아다니는 외계인은 실제로 존재하며,이들에 의해 인간이 납치돼 생체실험을 당하거나 신비한 능력을 부여받는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 수 있을까.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사람들은 수많은 별을 바라보면서 그 곳에 살고 있을 생명체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생각한 생명체는 천사나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과 가까웠다.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외계인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얘기다.
그래서 유명한 정신분석심리학자인 칼 융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하나의 현대적 신화라고 불렀다. 과학기술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외계인이 있다면 틀림없이 UFO를 타고 지구를 찾아올 만큼 고도의 과학기술 문명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사실 외계인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은 UFO의 정체를 이해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1947년 미국의 케니스 아놀드가 UFO를 관찰했다는 보고가 신문에 난 이후 지금까지 수백만 건에 달하는 목격담이 전 세계로부터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UFO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5% 정도만이 신뢰할 만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 5%에 해당하는 UFO 목격담의 진위 여부.5%라고 하더라도 수천에서 수만 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UFO지만 수많은 목격담을 토대로 보면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 접시 형태를 중심으로 길쭉한 시가 형태, 축구공처럼 둥근 형태, 구름으로 위장된 형태, 심지어는 투명하게 위장된 형태 등도 보고되고 있다.
인류의 과학기술을 기준으로 본다면 항공기는 크기나 형태가 달라도 동체와 날개, 그리고 꼬리날개 등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자동차 역시 크기는 달라도 4개의 바퀴를 이용해 움직이는 기본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목격되는 UFO 의 형태 역시 1~2가지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간간이 목격되는 UFO의 형태는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외계 문명에서 개발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UFO를 움직이는 동력원으로는 반물질, 반중력 장치, 그리고 플라즈마 엔진 등이 거론되고 있다.
UFO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은 항공기 조종사를 비롯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때로는 외계인과 직접 접촉해 생긴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물리적 흔적을 몸에 갖고 있기도 하다. 한 마디로 헛것을 본 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어렵다는 것.
UFO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외계인 도 존재하며,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드라마 X-파일에 나오는 것처럼 각국 정부가 이 모든 사실을 숨겨오고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넓은 우주에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주의 크기는 지나치게 낭비라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표현처럼 외계인 또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목격담에 기초한 외계인 모습
지구의 생명체는 탄소화합물과 용매로써 물을 사용하는 화학반응에 기초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춘 행성은 드물며, 따라서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류가 탐색하지 못한 우주의 한 영역에 인류보다 고등한 외계인이 있다고 믿거나 이미 지구 안에 신분을 숨긴 외계인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에 반발한다. 왜 지구 환경을 기준으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논의해야 하느냐는 것. 특히 지구 생명체 탄생의 정확한 기원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구의 생존환경을 잣대로 삼는 것은 난센스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지구에서의 목격담을 토대로 외계인의 모습을 분류하고 있다. 우선 지구에서 가장 많이 목격되는 외계인은 그레이로 1m 내외의 키에 큰 머리와 크고 검은 아몬드 형태의 눈을 가졌다. 지난 1947년 발생한 로스웰사건 이후 외계인 해 부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외계인의 모습이다.
렙탈리안은 파충류 같이 생긴 외계인으로 붉은 눈에 온몸이 도마뱀과 같은 비늘로 덮여 있다. 인류를 기준으로 보면 고등한 지적 생명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모와 달리 매우 높은 지능과 과학기술 문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레이 외계인을 노예처럼 지배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르딕은 북유럽 사람과 비슷하게 흰 피부, 금발머리, 그리고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구별되고, 인간의 언어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레이, 렙탈리안, 노르딕 등의 외계인 구 분은 기본 형태를 중심으로 한 것일 뿐 체격이나 특징에 따라 세부분류가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외계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심지어는 맨 인 블랙(Men-In-Black), 즉 지구인 속에 숨어사는 외계인도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다.
조금 합리적으로 접근한다면 외계인의 모습은 팔과 다리를 지니고, 좌우대칭 구조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좌우 흔들림 없이 이 동하기 위해서는 좌우대칭의 팔 다리와 직립 보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체의 각 부분을 지배하는 두뇌가 있는 머리에 주요 감각기관이 집중돼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야만 외부의 자극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상에서도 양서류, 파충류, 어류 등의 진화 형태가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외계인이 탄생한 행성의 환경에 따라 모습도 다양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만약 대부분의 표면이 바다로 이뤄진 행성에서라면 매끈한 유선형 몸매와 비늘이 덮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외계인을 근접해 조우하는 방식
외계인과 UFO의 존재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 가능성 역시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 있다. 인구 4,000명 수준인 미국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놈에서 벌어진 주민 실종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이곳에서는 지난 1960년대부터 40년 동안 약 1,200여 명의 주민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두고 심리학자 애비게일 타일러 박사는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녀는 특히 자신의 딸이 외계인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영화 '포스 카인드'의 토대가 됐다.
영화에서 타일러 박사 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는 이렇게 말한다.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알래스카 북동부에 있는 놈이란 도시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각색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은 실제 영상을 영화 곳곳에 삽입했습니다. 그 영상들은 타일러 박사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타일러 박사는 외계인에게 납치됐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65시간 분량의 녹화 테이프와 녹음 내용을 모아두었습니다. 당사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관련 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바꾸었습니다."
주인공의 이 같은 말은 이 영화가 실제 사건을 토대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일까.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는 영화 개봉 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의 단골 토론 주제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천문학자이자 UFO 전문가인 앨런 하이넥은 지난 1970년대 외계인 근접 조우 방식을 4가지로 분류했다. 제1종(First Kind)은 UFO를 목격하는 것이다. 하늘에 떠있거나 이동 중인 UFO를 본 경험 혹은 그것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은 것 을 말한다. 제2종(Second Kind)은 외계인의 흔적을 발견한 사례. 기묘한 도형으로 이루어진 미스터리 서클처럼 UFO가 착륙한 흔적을 발견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제3종(Third Kind)은 외계인을 직접 만난 경우. 이는 사례가 적은 편이다. 아무래도 UFO의 흔적보다는 외계인을 직접 조우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적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외계인을 만나는 경우에 있어서도 본인 의지가 있어야 하며, 가벼운 신체 접촉 역시 제3종에 포함된다.
강제에 의해 외계인을 만나는 경우는 제4 종(Fourth Kind)으로 분류된다. 외계인에게 납치돼 생체실험이나 이물질 주입 등을 당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외계인에게 납치됐던 사람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생체실험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멀쩡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몸속에 칩 및 금속물질을 집어넣거나 배를 가르는 실험을 당했지만 고통이 없었으며 흉터 역시 없다고 한다. 하지만 칩이나 금속물질이 주입되는 실험을 당한 경우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실제 그 부분에 이물질 주입 흔적이 나타난다고 한다.
외계인 납치를 경험했던 사람들
지난 1954년 12월 9일. 밭을 갈고 있던 이탈리아의 농부 지오바니 아퀴알렌테가 농기구만 남겨둔 채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동원돼 마을 전체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이튿날 밤늦게까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던 지오바니의 아들과 친구들은 사건이 일어난 밭 근처를 지나게 됐다. 그런데 이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들이 다가가자 그 사람은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실종 48시간 후 사라졌던 지오바니가 돌아왔다. 하지만 이틀 동안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군데도 젖은 곳이 없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상당히 겁을 먹은 상태였으며, 두려운 기색도 역력했다.
어디에 갔다 왔느냐는 가족들의 질문에 지오바니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난쟁이들에게 끌려갔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다. 평소와 같이 밭을 갈고 있던 지오바니는 머리가 크고 화려한 옷을 입은 2명의 난쟁이에 의해 몸이 마비됐다고 한다. 그런 상태로 하늘로 끌려 올라가 알 수 없는 장소에서 온갖 생체실험을 당했다는 것.
지오바니를 검진한 의사들은 그의 몸에서 예리한 도구로 긁은 상처를 발견했다고 한다. 검진을 받는 동안 그는 의사들에게 "하늘로 끌려올라가서 배를 가르고 이상한 물체를 집어넣는 실험을 받았다" 며 "신기하게도 고통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 지오바니는 또다시 납치될까 두려운 나머지 극심한 탈모증에 걸렸고, 더 이상 밭에도 나가지 않게 됐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1979년 1월 19일. 브라질의 리오그란데도 노르테에 사는 프란체스코 엔리케 데 소우자는 외계인에게 납치될 뻔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담뱃불을 붙이며 길을 걷던 그는 낮선 비행물체가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것을 목격했다. 비행물체의 높이는 6~7m 정도였으며, 지름은 3~4m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2명의 외계인이 타고 있었다고 소우자는 설명했다.
그런데 갑자기 광선이 자신을 향해 발사되자 몸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공중에 뜨게 됐다고 한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그는 옆에 있던 야자수를 끌어안았고, 그런 상태에서 위와 아래로 다섯 번 가량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소우자는 뜨거운 기름도 뒤 집어 썼다고 증언했다. 뜨거운 기름이 몸 위에 쏟아졌을 때는 극심한 통증에 휩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자수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물체는 번개가 치는 모습으로 더 높은 하늘로 날아갔으며, 이후 화상에 의한 흉터가 생겼다는 게 소우자의 증언이다.
이외에도 외계인에게 납치돼 신비한 능력을 부여받았다는 필리핀 사람의 일화가 있으며, 소를 납치해 가죽을 벗기고 장기를 제거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소의 사체 주변에 핏자국이 전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소의 반항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신뢰성을 부여받았다.
외계인 납치 판별할 체크리스트
UFO 전문가인 데럴 심스는 라디오 쇼 '코스트 투 코스트 AM'에 여러 차례 출연,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와 생체실험 정보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금까지 열 번이나 외계인에게 납치됐었다고 주장했다. 얼핏 터무니없는 말로 들릴 수 있지만 그의 경력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그는 미 육군에서 3년간 헌병장교로 복무했으며, 주한미군의 수사관으로 한국에도 1 년 동안 머물렀다. 베트남 전쟁에서는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2년을 근무했다. 이밖에 2명의 CIA 국장을 경호하고, 부통령을 수행한 경력도 있다.
그가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CIA 근무 시절부터다. 그는 CIA 내부에 은폐된 다수의 외계인 정보를 발견하면서부터 진상파악에 나서게 됐다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 안정보장 선서와 국가기밀 준수 서약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가지 외계인 납치 사건을 분석하면서 몇 가지 공통된 사실을 발견, 외계인 납치 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6가지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는 이 가운데 한 가지 항목이라도 해당된다면 외계인에 의한 납치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멍, 화상자국, 그리고 긁힌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심한 상처가 있다면 이는 외계인에게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손과 발톱 밑에 오물이나 진흙이 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깨끗이 씻고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손톱 밑이 더럽다면 밤사이 밖으로 끌려 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여기에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뭇잎이 붙어 있는지 여부, 그리고 몸에서 살점이 떨어져나가 있는지 여부도 포함된다.
세 번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옷이나 보석을 착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을 몸에 지니고 있다면 외계인이 걸어둔 표식으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옷을 뒤집어 입었거나 더러워 진 곳이 있는지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고 한다.
네 번째는 방안에 나뭇잎이나 씨앗 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외계인이 날아왔던 아니면 걸어 들어왔던 간에 외부 침입 흔적은 방안에 남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몸 안에 방사능 물질이나 금속물질 삽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다면 엑스레이 등을 이용해 검사해야 한다고 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내용이 비슷하거나 같은 배경이 반복되는 꿈을 매일 꾼다면 외계인에게 납치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똑같은 자극이라도 사람이 받아들이는 자극의 정도는 다르다. 그리고 매일 받는 자극의 종류도 다르다. 따라서 같은 내용의 꿈이 매일 반복되는 것은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다. 매일 같은 꿈을 꾼다면 외계인에게 세뇌됐거나 외계인에게 납치됐다 돌아온 정신적 외상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게 심스의 주장이다.
지오바니와 소우자의 사례를 이 체크리스트에 대입해 보면 어떻게 될까. 지오바니의 사례는 그가 사라진 뒤 많은 비가 왔지만 젖은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예리한 도구에 의한 상처가 있었다는 점에서 외계인에게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 소우자의 경우에도 외계인이 쏜 광선과 이물질에 의한 화상 흔적이 있다는 점에서 외계인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
외계인 납치는 일종의 환각증상(?)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같은 경험 사례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대부분의 외계인 납치 경험은 일종의 수면마비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
수면마비를 다른 말로 하면 가위눌림 상태다. 가위에 눌린다고 하는 것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거나 심한 육체적 압박감, 그리고 괴상한 형체가 보이는 등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이 동반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대부분은 식은땀을 흘리며, 극심한 공포감에 빠진다.
이를 과학적으로 보면 렘(REM; Rapideye-movement) 수면단계와 각성이 겹쳐진 결과로 해석 가능하다. 한 마디로 얕은 잠을 잔 상태에서 악몽에 의한 공포감이 더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를 귀신을 봤거나 외계인에게 납치됐다고 여기게 된다고 한다. 기괴한 경험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욕구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횡단 경주 참가자인 마이클 셔너는 83시간 동안 쉬지 않고 1,300마일을 자전거로 횡단했다. 그리고는 외계인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부족한 잠과 육체의 극심한 피로가 겹친 탓에 환각증상에 빠진 것이라는 게 의사들의 설명이다. 한 마디로 부족한 잠, 극심한 피로 등 견디기 힘든 외부 자극은 환각증상에 빠지는데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
꿈을 현실로 느끼는 현상을 제대로 분석하려면 수면단계를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면은 신체와 의식이 완전히 잠든 상태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완전한 수면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잠을 잔다고 해서 모두 수면 상태에 빠졌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의식과 신체가 함께 수면을 취한 상태를 보통 비 렘(non-REM) 수면단계라고 하는데, 이는 육체적 피로를 푸는 상태다. 반면 의식 일부가 깨어 있는 상태의 경우는 눈동자가 마구 움직인다. 이를 렘 수면단계라고 한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 단계에서 몸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꿈에서 소변이 마렵다고 잠을 자면서 소변을 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은 꿈을 꾸면서 몸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흔히 말하는 몽유병이다.
일반 사람들은 수면이 끝나기 전에 꿈이 정리된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난 후 꿈을 꿨지만 그 내용을 떠올리기 어려운 것이다. 반대로 꿈을 꾸는 도중에 잠이 깨면 꿈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 이 경우 수면으로 인한 휴식효과가 줄어들어 몸에 과부하가 걸린다. 과부하를 풀기 위해서는 꿈을 완결해야 한다.
실제 수면 중인 사람들이 꿈을 꾸는 단계에 들어갔을 때 잠을 방해한 결과 이후 수면 시간 중 꿈을 꾸는 시간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완료되지 않은 꿈이 계속 진행되는 것이다. 이 상태로 계속 꿈을 못 꾸게 하면 잠을 자지 않는 낮에도 꿈을 꾸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환각증상이다.
꿈을 방해하는 것은 꼭 과학자나 의사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고 자면 꿈을 적게 꾸거나 꾸지 않게 된다. 힘든 일을 한 후나 잠이 부족한 경우에도 꿈을 꾸는 시간이 줄어든다. 꿈을 방해 받는 셈이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수면 흐름이 깨져 심하면 잠에서 깨는 순간에도 꿈을 꾸게 된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환각증상에 의한 가설의 한계
외계인에게 납치됐던 경험을 한 사람들은 외계인을 직접 마주한 것보다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외계인 납치 관련 웹사이트를 보면 최소 100만 건에서 1,000만 건에 이르는 다양한 사례가 정리돼 있는데, 만일 외계인 납치 경험이 거짓이라면 이 많은 사례들은 누가, 그리고 어떻게 만든 것일까.
한 마디로 다양한 사례를 단순히 수면마비에 의한 환각증상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외계인에 의한 인간 납치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공산이 크다.
서영진 기자 ar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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