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초대형 공기대포를 만들게 된 것은 또 다른 동료 때문이다. 그 동료가 작은 공기대포를 만들어와 길의 농장에서 발사해보자고 제안한 것인데, 이를 계기로 초대형 공기대포를 만들게 된 것.
아롤드와 길도 즉시 자신들의 공기대포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호박 쏘아 날리기 대회의 슈퍼볼 대회라고 할 수 있는 델라웨어 펌킨 청킨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규격에 맞는 크기와 힘을 갖춘 공기대포를 제작한 것.
이 초대형 공기대포는 3,780ℓ짜리 프로판 탱크 2개와 철강 및 알루미늄 소재의 포신으로 구성돼 있다. 컴프레서에 연결해 프로판 탱크 속의 공기를 압축한 다음 밸브를 열면 7.03kgf/cm²의 압력으로 호박을 1.13km까지 쏘아 보낼 수 있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델라웨어까지 이 8톤짜리 괴물을 가져가려면 추진 시스템을 좀 더 손봐야 한다. 이들은 공기대포의 외관을 멋지게 칠한 다음 포신에 다음과 같은 라틴어 문구를 적어 넣을 생각이다. "무식하게도 세네!"
HOW IT WORKS
●TIME: 1 YEARS
●COST: $20,000
●압축공기를 통한 발사
아롤드와 길은 3,780ℓ짜리 프로판 탱크 2개를 병렬로 연결해 용접한 후 트레일러에 설치된, 각도조절이 가능한 거치대에 올려놓았다. T자형 철 파이프가 2개의 프로판 탱크와 포신을 연결하고 있다.
컴프레서를 2개의 프로판 탱크 중 하나에 고무호스로 연결하고 공기를 압축한다. 압력계가 7.03kgf/cm²에 달하려면 10분 정도는 압축해야 한다. 그 다음 발사 레버를 잡아당기면 밸브가 열리면서 포탄을 발사한다. 아롤드와 길은 호박의 경우 포구 초속이 시속 960km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일러의 수평 유지
포신의 약실 부분은 포탄을 장전할 수 있도록 열린다. 아롤드와 길은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구입한 중고 농구공을 사격연습에 사용했다.
농구공 속에 옥수수와 단열재를 채워 델라웨어 대회에서 규정하는 호박의 중량 및 밀도를 맞춘 것. 호박은 모양이 제멋대로이지만 정구형인 농구공은 비교적 직진성이 우수하고 1년 내내 구할 수 있다. 또한 친구들이 포탄 대용으로 쓸 볼링공을 들고 길의 사무실을 찾아오기도 한다. 제작자들은 포신을 들어 올려 발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트레일러를 수평으로 유지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사를 할 때 공기대포가 전복될 수도 있다.
●총연장 30m 길이의 포신
25.4cm 구경의 포신 중 첫 12m는 강철로 돼 있다. 그리고 여기에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의 연장 포신 5개를 연결해 총연장 30m의 포신을 만들었다. 이 연장 포신은 금속업자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조립은 아롤드와 길이 맡았다. 수송을 할 때는 연장 포신을 분해해서 움직일 수 있다. 플랫폼에 세워진 4.8m 길이의 마스트는 포신이 처지는 것을 막는다.
호박은 포구를 향해 가면서 속도가 증가한다. 긴 포신으로 인해 마찰이 발생, 속도가 줄어드는 일은 없다. 아롤드와 길은 호박을 1.13km나 날려 보냈으며, 볼링공은 1.6km를 날려 보냈다. 길의 농장에는 시험발사에 쓰인 포탄의 착탄 자국들이 남아 그 동안의 노고를 웅변해주고 있다. 하지만 맨 처음 발사에 사용했던 볼링공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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