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의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은 구랍 16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제11회 LG 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의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고취와 과학 분야 우수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LG그룹이 매년 진행해 오고 있는 행사다.
LG사이언스홀은 이번 공모전의 주제를 생활을 유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모든 과학 아이디어로 선정하고, 청소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 원리를 응용해보며 자연스럽게 과학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심사의 주안점을 뒀다.
지난해 9월 말 응모작 접수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약 900개 초·중·고교의 학생들이 참가, 총 9,124건의 기발한 아이디어 발명품을 출품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산둥성 연대시의 한인학교인 연대한국학교에서 21건의 발명품을 응모하는 등 해외거주 한인 학생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이에 맞춰 LG그룹은 올해 시상 폭을 대폭 확대했다. 대상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3명을 포함해 입선작 100명 등 총 121명의 학생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 영예의 대상은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노유림양, 서울성 남중학교 3학년 신종민군, 그리고 성남 단남 초등학교 4학년 서정빈군에게 돌아갔다.
노양은 기존 다기(茶器)를 사용하면 손이 많이 가고 티백은 맛과 위생에서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 둘의 장점을 융합한 다기 스틱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다기 스틱은 나무 재질의 스틱 손잡이 상단에 구멍을 뚫어 찻잎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하단부에는 분리가 가능한 망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맛과 편의성을 모두 잡으면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군은 누구나 손쉽게 자전거를 운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전거용 허리벨트를 고안했다. X자 형태의 어깨끈이 달려 있는 허리벨트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들면 자전거의 중량을 어깨로 분산시켜 적은 힘으로도 손쉽게 운반이 가능하다. 서군의 경우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깔때기 병뚜껑을 개발했다.
이는 병뚜껑 자체에 주전자와 유사한 깔때기 모양의 입을 부착한 것으로 병뚜껑 전체를 열지 않고 일부만 열수 있어 페트병에 있는 음료를 흘리지 않고 따를 수 있도록 했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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