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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성난 파도 예측

각종 해류와 해저지형에 대한 컴퓨터 분석으로 이상 파랑 발생하는 이유 파악

수백 년 동안 선원들 사이에서는 고요한 바다에 갑자기 큰 파도가 일어 배가 가라앉아 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왔다. 지난 1995년 25m의 파도가 북해의 석유시추선을 갑자기 덮치자 과학자들도 이 같은 전설을 믿게 됐다.

현재 세계 경제의 상당부분이 연근해에 떠있는 석유시추선과 화물선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장래에는 풍력발전소도 들어설 것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상 파랑을 예보하는 새로운 이론 모델을 개발해왔다.

이상 파랑이란 파도의 중첩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파도를 말하는데, 돌발 중첩파라고도 한다. 하지만 현대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관측과 조기예측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해양에서는 언제나 서로 다른 파도들이 존재한다. 파속은 파장과 비례하기 때문에 파장이 큰 파도는 파장이 작은 파도를 앞지르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즉 속도가 빠른 파도가 속도가 느린 파도를 앞지르면서 서로의 에너지가 더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2개의 파도가 만나 합쳐지면 좀 더 큰 파도 하나가 생기는 정도다. 하지만 수십 개의 파도가 하나로 합쳐지면 이상 파랑이 발생한다. 이 같은 이상 파랑 중에는 주변의 파도보다 높이가 3배에 달하는 것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해양학자 팀 잰슨은 특정해역에서 이 같은 이상 파랑이 잦은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터를 사용, 여러 강도의 해류와 여러 가지 해저지형을 조사했다.

그러다가 그는 특정한 요건을 갖춘 곳, 즉 해류가 파도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곳이나 지형의 기복이 심한 해저에서 파도가 잘 모여 이상 파랑이 10배나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잰슨은 앞으로 미국 해안의 여러 곳에 센서를 설치하고 그의 모델대로 실제 파도가 움직이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의 이론이 맞는다면 에너지 회사들은 해류 및 해저지형 측정을 통해 장래의 풍력발전기 건설 해역을 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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