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 세탁기는 세제 사용량 또한 3분의 2나 줄였다. 비결은 수백 번 재사용이 가능한 직경 2.54mm의 플라스틱 구슬에 있다. 이 플라스틱 구슬은 카펫에 쓰이는 나일론과 같은 재질이다.
카펫의 나일론은 때를 잘 타는데, 이는 곧 오염물질 흡착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세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친 것. 실제 이 플라스틱 구슬의 분자가 흙먼지를 흡착하며, 극소량의 물만 닿아도 분자 고리가 끊기면서 때를 가둔다.
제로스는 내년에 이 세탁기를 세탁소에 보급할 계획이며, 몇 년 내에 가정용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단 30ℓ의 물로 20kg의 세탁물 빨래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무려 300ℓ가 필요했다.
플라스틱 세탁의 메커니즘
서로 포개진 두 개의 드럼 중 외측 드럼에 플라스틱 구슬이 들어있다. 세탁이 시작되면 2개의 드럼이 회전하고, 내측 드럼에 쳐진 망을 통해 플라스틱 구슬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렇게 세탁물과 혼합된 플라스틱 구슬이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세탁이 끝나면 외측 드럼이 먼저 작동을 멈춘다. 그러면 구심력에 의해 플라스틱 구슬이 외측 드럼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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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스스로 전기세를 아껴주는 세탁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GE가 전력수요 대응형 전자기기 기술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전력회사와 연계해 전력수요가 많을 때는 저(低)전력으로 전자기기를 운전한다.
덕분에 전체 전력소비량이 줄어들어 발전소 신축을 늦출 수 있다. 또한 전력회사에서 높은 요금을 물리는 시간대의 전력 사용량을 줄여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전자기기들은 다수의 지방 전력회사에서 개발 중인 신형 가정용 전력량계의 도움을 받는다. 전력량계에는 휴대폰 칩과 같은 장거리 송수신기를 부착, 도시 전체의 전력사용 정보를 제공받는다. 그 다음 이를 저 전력 무선 칩 등 단거리 송수신기가 달린 가정의 냉장소, 세탁기, 전자레인지에 전달한다.
전자기기들은 이 정보를 읽고 전력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최대 출력으로 작동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출력을 낮추거나 꺼진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이런 설정을 무시할 수 있다.
GE는 현재 루이스빌 가스 및 전기 회사들과 함께 이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2011~2012년이 되면 이 같은 전자기기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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