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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재료과학계의 에너자이저

[제8회 파퓰러사이언스 선정 10대 과학자] BRILLIANT10 -BIOMATERIALS-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게 파퓰러사이언스의 신조다. 현재의 환경문제와 경제 문제를 생각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연구자들로 이루어진 파퓰러사이언스 선정 10대 과학자를 만나본다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탕 쉬는 나노기술을 사용해 석유나 석탄보다 에너지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인 태양전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존 린은 RNA의 비밀을 풀어 인류의 건강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세계가 지금 큰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들 과학자의 뛰어난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래를 나쁘게만 볼 이유가 없다.


선정 이유: 현재보다 저장용량 1만 배 향상된 저장장치 만들 수 있는 기술 개발

이름: 팅 쉬
나이: 35세
소속: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지난해 가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생체재료과학 교수인 팅 쉬는 엄청난 두통을 앓았다. 의사들은 그녀에게 뇌종양이 생긴 것 아니냐며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신경학자가 제시한 원인은 의외로 단순했다. 연구실에서 하루 16시간이나 일하면서 식사와 수면도 제 때 안 하는데 몸이 아프지 않고 배기겠냐는 것.

쉬는 그래서 업무량을 줄였다. 하지만 생산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초 그녀는 현재보다 저장용량이 1만 배 이상 향상된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즉 어른 손톱 크기(2.5㎠)의 면적에 10테라비트(1테라비트=1조 비트)의 저장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고분자 패턴 형성 기술을 개발한 것.



이 기술을 이용하면 쿼터 동전 크기의 디스크에도 무려 DVD 175장분의 정보, 즉 7테라비트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DVD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 메모리스틱 등 각종 저장매체의 저장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쉬는 이 기술을 개량해 다양한 나노입자 기반의 기기 개발에 사용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초고효율 태양전지 및 에너지저장시스템, 유연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같은 것이다. 쉬는 똑똑하고 부지런하며 총명하다. 그리고 매사추세츠 공대의 고분자물리학자 토마스 러셀에 따르면 상상력 또한 풍부하다.

쉬는 매우 젊고 팔팔하다. 그녀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좋아한다. 그리고 톰과 제리의 광적인 팬이다. 항상 싸우는 고양이와 쥐 콤비를 보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만화 속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나고 자란 쉬 역시 언제나 가만있지를 못한다. 성장기에 그녀는 지칠 줄 모르고 발리볼과 달리기를 했다. 15분 이상 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아버지가 용돈을 주겠다고 약속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돈을 줘야 할 일은 전혀 없었고, 그녀는 오늘날까지 그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러셀과 함께 고분자 패턴 형성 기술을 개발한 쉬는 더욱 강한 잠재력을 발견했다. 이 기술로 초소형 전자기기나 종이처럼 얇은, 즉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쉬는 이를 통해 태양전지가 화석연료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결코 쉬는 법이 없다. 그녀는 기존의 이론을 입증할 뿐 아니라 계속 놀라운 아이디어와 실험을 찾아다니고 있다. "과학연구에는 수평적인 사고가 아닌 입체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 집에 페인트 칠만 해주다가 인생을 마감하게 되지요."

팅 쉬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쿼터 동전 크기의 디스크에도 무려 DVD 175장분의 정보, 즉 7테라비트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DVD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 메모리스틱 등 각종 저장매체의 저장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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