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에 숯이 첨가된 것. 오늘날 이런 숯은 바이오 숯이라고 불린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열대우림의 나무가 아니라 쓰레기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 숯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농지에 탄소를 저장한다. 실제 바이오 숯은 미생물을 유인해 작물이 토양의 영양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게 하고, 수분 흡수력도 높여준다. 또한 바이오매스 속의 탄소가 공기 중으로 나가는 것도 막아준다. 현대의 바이오 숯은 농업폐기물을 저(低)산소-초고온 상황에서 가열해 만든다.
토양학자들이 당면한 문제는 바이오 숯 제조에 가장 좋은 소재와 공법을 밝혀내는 것. 소재와 공법에 따라 생산되는 바이오 숯도 다르기 때문이다. 방법에 따라서는 부산물로 바이오 오일과 합성가스를 생산, 이것을 팔아 비용을 상쇄할 수도 있다.
소수의 신생기업이 마을이나 기업형태의 농장에서 사용할만한 물량의 바이오 숯을 만드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그 중 제일 먼저 제품을 출시한 회사는 콜로라도의 바이오차 엔지니어링.
이 회사가 만든 컨테이너만한 크기의 장비는 자동차에 싣고 다니며 농부들이 현장에서 바이오 숯을 만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굳이 바이오매스를 고정된 장소로 가져올 필요가 없다.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수소, 질소,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가스는 별도 공정을 거쳐 완전 연소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바이오매스를 태우는 데 다시 사용된다. 추가 모듈을 장착하면 메탄올 같은 액체연료도 생산할 수 있다.
25%: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력이 저하된 전 세계 토지의 비율. 해결책: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면서도 탄소를 가두는 바이오 숯을 토양에 첨가한다. 목표: 광대한 면적의 경작 불가능 농지를 다시 경작지로 만들면 톤 단위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할 수 있다. 실용화 예정: 현재 사용 가능하다. |
◆ 아프리카산 슈퍼 카사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카사바의 덩이뿌리는 고구마 형태로 20~25%의 녹말이 들어있다. 길이는 30~50cm, 지름은 20cm. 바깥 껍질은 갈색이며, 내부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덩이뿌리는 맛이 쓴 것과 쓰지 않은 것 2가지가 있는데, 쓴 계통의 덩이뿌리에는 시안산이라는 독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카사바는 저렴하며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도 자란다. 이 때문에 무려 2억5,000만 명의 사람들이 카사바를 주식으로 삼고 있다.
과학자들은 한 입만 먹어도 몸에서 원하는 모든 영양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슈퍼 카사바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물론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카사바에는 철, 아연, 비타민A, 비타민E가 부족하다.
또한 이틀 만에 변질돼 버리기 때문에 농부들이 많이 수확해서 팔기가 곤란하다. 세인트루이스의 도널드 댄 포스 식물과학센터에서 1,200만 달러를 들여 만들고 있는 바이오 카사바 플러스 역시 슈퍼 카사바의 일종으로 영양성분과 유통기한,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을 증진시키고 시안산을 제거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과학자들은 최근 단백질은 4배, 비타민E는 10배, 아연은 8배가 많은 슈퍼 카사바 유전자를 만들어냈다. 다음 단계는 이 유전자를 카사바에 접목시켜 케냐와 나이지리아 농부들이 좋아할만한 품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최초로 유전자 조작 작물 현장실험 승인을 받았다.
1/3: 영양실조에 걸린 아프리카 인구 비율. 해결책: 유전자 조작을 통한 슈퍼 작물 개발. 목표: 현재의 카사바보다 영양 면에서 10배나 우수한 아프리카산 슈퍼 카사바를 만들어낸다. 실용화 예정: 201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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