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양 모씨는 지난 2000년 이 같은 세태를 감안,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마우스를 개발해 실용 신안을 출원했다.
‘어린이용 모성애 마우스’로 명명된 이 제품은 보통의 마우스와 어린이용 특수 부착물로 구성돼 있다. 평상시에는 일반 마우스처럼 사용하다가 어린이가 쓸 때에 부착물을 붙이면 된다.
명칭에 모성애가 들어간 것은 부착물의 모양 때문이다. 어린이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여성의 유방 모양을 하고 있는 것. 부착물 중앙에는 유두를 상징하는 돌출부도 있으며, 실리콘·연성고무 등의 재료를 사용해 촉감까지 유방의 느낌을 살렸다.
이를 통해 마우스를 잡은 어린이는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돼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출원인의 주장이다. 출원인은 또 부착물의 크기가 마우스 본체보다 작아 어린이들의 파지가 용이하기 때문에 손의 피로 저감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외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특허청은 효용성을 인정해 실용신안 등록을 공식 허가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시중에서 만나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출원인 이 등록료를 납입하지 않아 실용신안이 소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출원인은 이 아이템이 엽기 아이디어 상품의 수준을 뛰어 넘을 만큼 상용성이 크지 않아 실용신안 등록료나 유지비용을 지불할 정도의 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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