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돌연변이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흰색 바퀴벌레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흰색 바퀴벌레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돌연변이를 본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그들이 본 흰색 바퀴벌레는 탈피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바퀴벌레임에 틀림없다.
곤충 중에는 알에서 유충, 번데기, 성충 등 4단계로 모습을 바꾸면서 성장하는 완전변태 종류가 있고 번데기의 과정 없이 알, 유충, 성충의 3단계로 변화하는 불완전변태 종류가 있다.
전자는 나비 및 파리가 대표적이고 후자에는 잠자리, 하루살이 등이 속한다. 이 중 3단계로 성장하는 곤충의 유충을 자충이라고 부르는데, 자충과 성충의 모습은 매우 유사하다.
바퀴벌레 역시 이 같은 3단계의 불완전변태를 한다. 바퀴벌레의 자충은 단단한 외피를 벗는 탈피를 통해 성장을 하며, 종류에 따라 성충이 될 때까지 6~12회 정도 탈피를 하게 된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게 되는 흰색 바퀴벌레는 이렇게 탈피를 마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것들이다. 이 시기에는 외피가 완전하게 착색되지 않아 흰색을 띄게 되는 것. 또한 외피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이므로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가장 취약한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피가 공기 중에 노출된 지 수 시간이 지나면 점차 색상이 짙어지면서 원래의 짙은 갈색의 바퀴벌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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