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대학과 런던 킹즈 칼리지 정신의학연구소가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큰 남성들을 대상으로 퇴직 시기를 비교분석한 결과 퇴직을 1년 늦출 경우 치매 발병 시기도 6주 정도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가능한 오랫동안 정신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장애 발생을 늦추는데 기여한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 연구결과와는 달리 연구자들은 조사 대상자가 받은 교육의 질과 기간, 직업 종류 등은 치매 발병 시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냈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는 앞서 정부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내 공식적인 은퇴시기를 70세로 연장할 것을 제의한 바 있다. 연구원들은 퇴직 시기와 알츠하이머 발병 시기 간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좋지 않은 건강상태가 퇴직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그룹의 사람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알츠하이머 학회는 이에 대해 늦은 은퇴와 치매 발병 지연 간의 연관성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조기 은퇴자 상당수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좋지 않은 건강 때문이며, 근로가 정신과 신체를 활동적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치매의 위험성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신체적 활동을 지속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평균 은퇴 연령은 63.3세였으며, 알츠하이머 평균 발병 시기는 75.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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