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선수들에게는 훈련 또는 실전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무릎을 다치는 게 제일 큰 걱정이다. 하지만 숨은 적은 또 있다.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39명의 풋볼 선수들이 과도한 체온 상승으로 죽었으며, 그 대부분은 고등학생들이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에 있는 핫헤드 테크놀로지스사는 풋볼 팀 전원의 체온을 실시간으로 코치에게 알려주는 헬멧을 개발했다.
이렇게 하면 너무 늦기 전에 선수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헬멧에 적용된 열 감지 기술은 서미스터라는 전자식 온도계. 서미스터는 온도에 따라 전기저항이 달라지는 장치로 이 헬멧에는 숟가락 크기의 서미스터가 장착돼 있다.
풋볼용 표준 헬멧의 패드 안쪽에 장착되는 서미스터는 선수의 머리 측면에 있는 동맥의 온도를 측정하고, 내장형 무선장치를 통해 전송한다. 경기장 주변의 코치나 트레이너는 휴대형 단말기(PDA)를 통해 매 10초마다 선수들의 변화되는 체온을 확인할 수 있다.
서미스터의 온도 측정범위는 37.7℃에서 43.3℃ 사이며, 고열로 인해 선수가 쓰러지는 온도는 보통 40℃ 전후다. 고열을 일으킨 선수에게는 휴식과 수분을 보충해 주기만 해도 사망사고와 같은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비와 땀, 그리고 주변 온도 때문에 체온 측정이 부정확해질 수도 있지만 핫헤드의 기술은 업계 표준으로 통하는 의료용 항문 체온계만큼이나 정확하다.
핫헤드는 현재 리델이나 슈트 같은 대형 헬멧 제조사와 계약을 끝낸 상태며, 미국 풋볼리그(NFL)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핫헤드의 헬멧을 사용하는 팀은 선수 1인당 연간 50달러의 요금을 내야하며, PDA 서비스 요금으로 팀당 100달러의 요금을 따로 내야 한다.
하지만 올해만 해도 이미 1만 건의 주문을 받은 상태며, 핫헤드는 앞으로 2011년까지
40만 세트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 대부분이 고등학생과 대학생 팀에 판매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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