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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배란일 진단 팬티

특허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의 공업적 발명품에 대해 그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승계자에게 독점할 권리를 법적으로 부여하는 행정행위’를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수없이 특허청의 문을 넘나들고 있다.

이중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히트상품, 첨단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아이디어 제품들은 물론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만큼 황당무계한 기술이나 상품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템들도 다수 존재한다. -편집자 註 자료제공: 한국특허정보원

임신·배란일 진단 팬티

부부에게 있어 임신은 인생 최고의 기쁨 가운데 하나 다. 하지만 이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성의 가임기간 중에 부부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결혼한 여성들이 전문의의 도움을 받거나 배란일 테스트기를 구입, 자신의 정확한 배란일을 찾으려고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005년 부산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여성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불편함 없이 손쉽게 배란일과 임신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임신·배란일 진단 팬티’로 명명된 이 아이템은 팬티 내부에 특수 시약을 처리한 1회용 패드를 채용, 임신 및 배란일을 확인할 수 있다.



특수 시약이 소변 속의 특정 호르몬에 반응하는 것. 임신진단에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이후 생성되는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에 반응하는 시약 패드, 그리고 배란일은 hCG와 함께 난포의 에스트로겐에 반응 하는 시약 패드가 사용된다. 이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임신 테스트기, 배란일 테스트기에 쓰이는 것과 동일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패드를 끼운 채 착용하면 저녁때쯤 진단결과를 알 수 있다.

특히 출원인은 배란일 시약 패드의 경우 초경을 앞 둔 소녀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여성은 배란일로부터 약 2주 후에 생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부모들이 패드의 색상 변화를 파악, 아이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초경에 대한 준비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점만 보면 이 아이템은 여성들에게 상당한 효용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상용화에는 치명적 한계가 하나 있다.

진단방식 자체가 소변을 본 뒤 요도에 남아있는 잔뇨(殘尿)를 활용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팬티가 효과를 보려면 여성들이 일정부분 청결함을 포기해야한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이 아이템은 지난 2006년 실용신안이 등록됐지만 아직 상품화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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