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비닐하우스라고 해도 기온이 영하 10~15℃까지 내려갈 경우 보일러 등을 통해 별도로 난방을 해야 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1,300㎡규모 비닐하우스의 겨울 난방비가 무려 수천 만 원에 달해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강원도에 거주하고 있는 권모씨는 지난해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난방비 제로 비닐하우스’를 개발, 특허 를 출원했다.
출원인은 조선시대의 농서(農書)인 산가요록과 양화소록에 나온 겨울채소 기르는 방법 및 흙집의 원리를 현대의 비닐하우스 공법에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난방비가 전혀 필요 없는 비닐하우스 개발에 성공했다. 난방비 제로의 비밀은 비닐하우스의 한쪽 면에 황토와 나무, 볏짚으로 만든 두꺼운 벽을 세우는 것, 그리고 지붕을 보통의 비닐하우스보다 넓게 만드는 것에 있다. 바로 이 흙벽이 낮 시간대에 태양의 열기를 받아 머금고 있다가 저녁 에 온실 내부로 내뿜어주기 때문에 별도의 난방이 필요 없는 것.
실제 지난해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성능 테스트 결과, 외부기온이 영하 15℃로 떨어져도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는 영상 5℃ 수준을 유지했을 만큼 보온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토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으로 병해충 예방 효과가 발휘되며 볏짚에 의한 습도조절 효과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허청에 의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지만 이미 그 효과가 입증돼 있고 에너지 사용량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별다른 변수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특허등록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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