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중 시력이 나빠 눈의 초점이 안 맞는 사람은 3억1,400만 명에 달한다. 조슈아 실버가 발명한 애드스펙스는 사람들의 시력에 맞춰 일일이 렌즈를 깎지 않아도 되는 안경이다. 이 안경은 2개의 플라스틱 렌즈가 겹쳐져 만들어진 빈 공간에 광굴절 실리콘 오일을 주입, 초점을 맞추는 형태로 착용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초점이 잡힐 때까지 오일을 주입하면 된다.
실버는 미군의 지원을 받아 20달러짜리 도수 조절 방식의 안경을 개발해 왔으며, 이미 전 세계에 2만개를 납품해왔다. 그는 이 기술의 대가로 수백만 달러의 돈을 내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이유는 큰돈을 내고 이 기술을 사가는 회사라면 애드스펙스를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팔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인도의 한 독지가와 손잡고 올해 말까지 인도에 이 안경을 100만개 공급할 예정이다.
저가형 원심분리기
각종 의료진단을 하려면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쓰는 원심분리기의 가격은 최소 400달러고, 작동에는 전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원심분리기를 구입할 돈도 없고, 전기 공급 사정이 나쁜 국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버드 대학의 화이트사이즈 연구그룹은 회전식 달걀 거품기와 플라스틱 튜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개발했다. 살균한 시험관에 혈액 표본을 넣고 거품기의 회전빗살에 연결한 다음 몇 분 동안 돌려주기만 하면 혈액의 혈장이 한 곳에 따로 모여 쉽게 걸러낼 수 있다.
스마트 스토브
오랫동안 쌀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해오던 농부들은 순도가 낮은 석탄을 사용해 밥을 지어 먹었다. 석탄 대신 값싼 쌀겨를 이용하면 좋지만 화력이 낮고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필리핀의 엔지니어인 알렉시스 벨로니오가 만든 지능형 스토브는 쌀겨를 연료로 사용하면서도 금속관을 통해 유독가스를 재 연소시키는 구조를 가짐으로써 화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
벨로니오는 이 스토브 덕택에 상금이 5만 달러인 롤렉스 엔터프라이즈 상을 수상했으며, 앞으로 단가 25달러짜리인 이 스토브를 3만개 이상 팔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