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년 전 투산 인근의 사구아로 국립공원에서 17그루의 사구아로 선인장을 뽑아갔다.
이 선인장들은 수령이 35~70살 된 것들이었으며, 크기는 1.5~2.1m 정도였다.
사구아로 선인장은 최대 12m까지 자라기 때문에 어린 것일수록 훔치기가 쉽다. 가격은 한 그루 당 2,000달러다.
사구아로 국립공원의 수석 관리자인 밥 러브는 “우리는 활발한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언제나 훔쳐가고 난 다음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선인장 절도를 막기 위해 러브와 그의 팀은 368㎢ 면적의 국립공원 안에 있는 선인장 중 1,000그루에 무선주파수 인식 태그를 부착할 계획이다.
이 태그는 애완동물용 인식 태그와 유사하다. 선인장에 태그를 부착하면 관리자들은 트럭이나 묘목상에 있는 선인장을 검색, 도난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러브는 태그 부착 덕분에 선인장 절도 시도가 원천 봉쇄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태그는 과학자들이 국립공원 내에 있는 130만 그루의 사구아로 선인장의 위치와 건강상태, 그리고 성장속도 등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러브는 “사구아로 선인장은 소노란 사막에서 매우 중요한 식물”이라면서 “이들은 수많은 동물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은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국립공원에서 쓸 태그와 스캐너를 구입하는데 5,000달러가 들 것으로 계산했다.
유사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캘리포니아 팜 사막에서 지난 6개월 간 약 2만 달러 상당의 선인장과 용설란 50그루가 사라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금액이다.
현재 러브는 이 무선주파수 인식 태그가 사구아로 선인장의 생장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올해 말부터 선인장에 태그를 부착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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