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관리자들이 코끼리에게 GPS가 내장된 목걸이 휴대폰을 달았기 때문이다.
코끼리들이 농작물을 노리고 농장을 습격할 때면 이 목걸이 휴대폰은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지난 2006년 국립공원 관리자들은 키마니라는 이름의 상습적인 농장 습격 코끼리에게 이 목걸이 휴대폰을 시험해 보았다.
당시 키마니는 무려 20일 동안 계속해서 농장의 전기철조망을 무너뜨리고 수천 달러어치의 농작물을 먹어치웠다.
동물 추적 및 보호 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제이크 월은 “코끼리가 일단 농장을 습격하면 농부들이 이를 멈추게 할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키마니가 목에 건 휴대폰은 매 시간마다 나이로비의 서버에 위치를 보고한다.
월은 애니멀 링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키마니가 마을 또는 농장의 경계선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는지 살핀다.
만약 키마니가 경계선을 넘어 침입했다면 이 시스템은 해당지역의 연구자들과 국립공원 관리자들에게 경보를 발령해 코끼리를 내쫓도록 한다.
현재 농작물을 노리고 20회 이상 농장을 습격한 모든 코끼리들에게 이 목걸이 휴대폰이 장착돼 있다.
월은 “우리는 이 장치를 사용해 말썽을 일으키는 코끼리들의 버릇을 고치고, 다른 코끼리들에게 버릇이 전염되지 않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시스템은 키마니를 비롯한 44마리의 코끼리가 농장을 습격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하지만 밀렵꾼들이 목걸이 휴대폰을 건 코끼리를 잡는 것은 막지 못했다.
코끼리는 보통 한 번에 4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기 때문에 월은 코끼리가 5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경우 경보 문자메시지를 보내도록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립공원 관리자들은 밀렵꾼들을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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