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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화성 식민지의 최고 직업은 무엇일까?

우주 인사관리 전문가에게 묻는다

먼 미래에는 환경오염과 자원고갈로 황폐해진 지구를 벗어나기 위해 화성과 같은 외계 행성에 제2의 지구, 즉 인류의 우주 식민지가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전제로 화성 식민지에서 인생을 새 출발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보장할 직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화성에서 사는 법(How to Live on Mars)'의 저자이자 우주 개척을 지지하는 미국 화성연구회(Mars Society)의 설립자인 로버트 주브린은 "화성 번화가에 우주용품 가게를 열어 호흡장비를 파는 일도 당장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라며 "단지 그것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외부와 차단된 돔형 도시를 건설하는 등 머지않아 전 세계 석학들에 의해 별도의 호흡장비 없이 화성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것 말고도 화성에는 수많은 기회들이 넘쳐날 것이며, 이를 어떻게 잡아야하는지만 생각하면 된다.

주브린 회장이 추천하는 최고의 직업은 바로 건설업이다. 그런데 의외인 것은 그가 말하는 건설업이 건설업체의 설립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반드시 현장 노동자가 돼야 하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지역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기술을 배우라고 강조한다. 만일 여기까지 성공했다면 팔부능선은 넘은 셈이다.

이제 작업 중간에 찾아오는 휴식시간마다 주변의 화성 표면을 탐사하면 손쉽게 거부(巨富)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주브린 회장은 "화성 표면에는 값비싼 백금과 핵융합로의 핵심 연료인 중수소 등 유용한 광물자원이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을 것"이라며 "이를 모아 팔면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종자돈이 모아졌다면 2단계는 우수한 엔지니어들과 팀을 이뤄 화성의 언덕을 지구화하는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것이다. 주브린 회장은 "붉은 흙을 지구의 흙으로 덮어 식물을 심고, 인공 강우를 내리게 해 호수나 바다를 만들면 좋다"며 "경매를 통해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매각할 경우 화성 최고의 갑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처럼 기가 막힌 직업에도 위험부담은 따른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에서 많은 시간동안 머물러야 하는데, 화성의 대기 밀도가 희박한 탓에 기름 속에 들어가 있는 듯 방사능에 의해 DNA가 튀겨질 위험성이 있다. 또한 혼자서 작업을 하다가 길을 잃어 실종되거나 분화구에 빠져 외롭게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우주에서 커다란 운석이 떨어져 수천억 원이 들어간 화성 리조트를 일순간에 초토화시켜 버릴 개연성도 배재하기 어렵다. 주브린 회장은 "이 모든 사실을 감안할 때 화성 식민지에 오픈한 대형 우주마트의 점원으로서 안전한 직장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며 "하지만 화성이 누군가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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