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존 빨래 건조대는 습기가 많은 날에는 건조가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장마철에는 2~3일 동안 거실에 퍼지는 눅눅한 빨래 냄새를 감내해야 했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모군이 주부들의 이 같은 고민을 일거에 해소시켜 줄 신개념 빨래 건조대를 개발해 냈다. 일명 ‘선풍기 빨래 건조대’로 불리는 이 아이템은 건조대의 프레임에 작은 구멍들을 뚫어 그 속에서 바람이 나오도록 디자인돼 있다. 산들바람이 이마의 땀방울을 식혀주듯 바람을 통해 건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출원인은 이를 위해 하단부에 선풍기 모터를 장착, 이 모터가 팬을 돌려 바람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건조대와 선풍기를 일체화한 것이다. 특히 한 모군은 건조대에 타이머 기능을 장착, 바람 생성 시간을 원하는 대로 조절토록 했다. 또한 섬유탈취제 자동분사 기능을 채용해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잊지 않았다.
일견 간단해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효용성만큼은 뛰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선풍기 바람에 힘입어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신속한 건조 성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실험에서도 이 제품은 실내에서 약 2시간 만에 젖은 빨래를 완전히 말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은 아직 이 제품에 대한 특허등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디자인과 가격, 이동 편의성 등 몇몇 부분을 개선하면 상업화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