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경기 부천에 사는 정 모씨는 이 같은 보편화를 예견한 듯 비데 하나로 가족 전체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건강검진 웰빙 비데’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명칭에서 느껴지듯 이 제품은 일반적인 비데 기능에 더해 건강검진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비데의 제어패널 내부에 소변 분석 장치와 체지방 측정 장치를 내장, 사용자가 용변을 볼 때마다 건강상태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한 것. 먼저 소변 분석 장치는 사용자가 일정량의 소변을 넣어주면 즉각 이를 분석해 당뇨, 단백뇨, 혈뇨 여부를 측정해준다. 또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총 10가지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분석, 별도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알려줌으로서 사용자가 초기에 질병을 인지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체지방 측정 장치의 경우 비데 양쪽 측면에 부착된 전극센서에 의해 작동된다. 사용자가 이 센서에 손을 올려놓으면 손바닥의 전기저항 값을 근거로 신체의 체지방 비율을 산출해주는 것.
출원인은 이렇게 용변을 볼 때마다 자신의 체지방 비율을 인지하게 되면 좀 더 많은 경각심을 느끼며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을 통해 체지방 관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마치 다이어트에 나선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자주 체중을 측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출원인은 특히 이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상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성인병과 비만 등의 질환 때문에 투입되는 막대한 사적·공적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효과까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허청도 누구나 이용하는 비데를 활용, 국민들의 건강관리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높이 산 듯 이 아이템에 대한 특허등록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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