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계산이 나온 걸까.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움직이는 거리로서 별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때 쓰인다. 이를 길이로 표현하면 약 9조4,400억km다. 즉 사람이 1시간에 5km 속도로 걸어갈 경우 무려 2억2,500만년 동안 걸어야 이 거리를 주파할 수 있다.
물론 이는 그 어떤 순간에서도 절대 멈춰 서지 않고 끊임없이 걸었을 때의 얘기다. 식사나 용변, 취침 등을 위해 중간 중간 걸음을 멈춘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체의 하나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X-43A 극초음속 스크램 제트 항공기를 타고 간다면 좀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더라도 1광년의 거리를 날아가려면 9만5,000년이 필요하다.
물론 이처럼 긴 시간동안 살아남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을 무한대로 가정하고 누군가 1광년의 도보행군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해도 도전에 성공하려면 엄청난 크기의 가방을 짊어지고 가야한다. 그 긴 거리를 걸어가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보급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성인 1명이 1km를 주파하는데 소모되는 열량은 평균 50칼로리다. 크기가 작은 미국 파워바사의 고영양 저지방 식품인 파워바(PowerBar)로 영양분을 섭취하더라도 최소 2조개를 가방에 담아야 끝까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다량의 예비 신발도 필수다. 스니커즈 운동화의 평균 수명이 약 800km인 만큼 소요 신발의 개수는 약 118억 켤레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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