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스타디움에 적용된 기술과 디자인을 모아 꾸며진 궁극의 미래 스타디움 모습.
1. 접히는 유리문
2. 접히는 천장
3. 관중의 환호소리를
잘 들리게 하는 구조물
4. 색이 변하는 외벽
집에서도 고화질 TV를 통해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요즘 스타디움 운영자들은 8달러짜리 맥주 이상의 특별한 뭔가로 관람객을 유인해야 한다. 미래의 스타디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편안한 의자, 실시간으로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대화형 스크린, 환경친화적인 디자인, 관중의 함성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 구조물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긴 지붕 구조물
스포츠팬들은 평범한 스타디움에 들어가려고 100달러짜리 티켓을 사지는 않는다. 달라스 카우보이 팀의 구단주 제리 존스는 2009년 미식축구(NFL) 시즌이 시작될 즈음 10억 달러가 투입된 새로운 스타디움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스타디움은 3만7,000평의 면적에 좌석 수만도 8만석에 이른다. 특히 이 스타디움은 1만9,000평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지붕 구조물을 갖출 예정이다. 건축회사 HKS가 설계한 이 스타디움의 지붕은 12분 만에 열린다. 특등석을 이용할 돈 많은 석유 상인들은 경기를 바로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데, 이는 NFL 구장 사상 처음이다. 그리고 경기장 중앙에 매달린 54m x 15m 크기의 고화질 점수판은 다양한 각도에서 본 리플레이를 상영한다.
환경친화적인 설계
최신 스타디움 설계사들은 의도적으로 친환경적인 설계를 한다.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시에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건설된 5만석 규모의 샤크타르 스타디움은 주변의 삼림공원을 훼손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스타디움의 한쪽 벽은 다른 곳보다 낮게 지어졌는데, 이는 경기장에 햇빛이 잘 들게 하기 위해서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 스타디움 인근의 차베스 라빈 지역에는 2012년까지 녹색 목걸이라고 불리는 녹화사업이 진행된다. 2,000 그루의 나무와 가뭄에 강한 식물을 심는 것이다. 또한 다저스 스타디움은 캘리포니아 야구장으로는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소변기를 채택했다. 이로써 연간 수백 만ℓ의 물이 절약될 것이다.
축소 가능한 스타디움
중요한 경기나 시즌이 끝나면 스타디움이 작게 축소되는 설계도 등장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는 2011년 럭비 월드컵을 끝내고 나면 1만석을 줄일 예정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도 원래는 8만석 규모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지역 실정에 맞는 2만5,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으로 변신할 것이다.
이 스타디움은 위층 좌석을 들어내고 아래층 좌석을 재배치해 층수를 줄이게 된다. 큰 스타디움의 경우 건축비는 물론 유지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이 같은 유연한 설계 방식을 적용하면 가난한 나라도 빚을 지지 않고 큰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
1. 함성 증폭시키는 지붕
과거에도 운동선수들은 관중석의 야유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제 새로 건설되는 축구장에서 영국 팬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야유를 퍼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FC의 새 스타디움은 옛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극성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입석 구획이 있고, 철판 한 장으로 이루어진 지붕이 76열의 좌석 위로 뻗어 나와 휘어져 있는 형태로 설계돼 있다. 이 설계는 떠나갈 정도의 야유와 응원 소리로 상대편 선수들의 귀가 멍멍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2. 시원한 스타디움
습기 찬 동굴 같은 돔 구장의 분위기는 팬들이 경기를 즐기는 것을 방해한다. 탬퍼 야구단도 2012년에 ‘구덩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끔찍한 트로피카나 필드를 벗어나 탬퍼 만을 굽어보는 3만4,000석 규모의 새 스타디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범선의 돛대와 선미골재 부분을 본떠 만든 96m 길이의 구조물에는 케이블을 사용해 돛처럼 생긴 테나라(Tenara) 소재의 지붕을 덮는 장치가 설치된다. 테나라 소재의 지붕은 빛을 통과시키고, 스타디움은 바닷바람을 잘 받게 설계돼 있어 관객들은 시원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설계 초안에는 콘크리트 속에 냉각수가 흐르는 파이프를 넣어 야간 경기 때 잠열(潛熱)이 좌석을 통해 새어 나오지 않게 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3.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오클랜드 A팀의 새로운 부도심 구장이 될 시스코 필드를 방문하는 미래의 스포츠팬들은 각 좌석마다 설치된 무선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경기상황은 물론 스코어카드를 볼 수 있고, 핫도그를 주문해 먹을 수도 있게 된다.
스포츠팬들은 이 같은 쌍방향 디스플레이로 가장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 주변의 교통 상황, 화장실로 가는 지름길 등도 볼 수 있다. 또한 좋아하는 선수와 화상 사인회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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