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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으로 작동하는 오디오 컨트롤러

진흙을 사용해 보이는 대로 소리를 내게 하는 오디오 컨트롤러

옆의 사진은 B급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사진 속의 장비는 ‘슬라임-오-트론II’라고 불리는 오디오 컨트롤러다. 브룩클린에 사는 엔지니어 에릭 싱어는 우아한 음악을 연주하는 로봇을 만들지 않을 때면 MIDI 데이터 등의 디지털 신호를 음악 소프트웨어에 보내 사운드로 바꾸는 새로운 오디오 컨트롤러를 설계한다. 이것은 그가 최근에 선보인 작품이다. 그는 지난해 이 오디오 컨트롤러의 원조 격인 슬라임-오-트론을 만든 바 있다.

싱어는 인터넷에 나온 요리법을 참고해 진흙을 만든 다음 흑연을 주입, 전도성을 띠게 했다. 검은 진흙이 나무판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구리로 된 못에 접촉하면 구리 못에 연결된 오디오 컨트롤러는 이때 발생한 전기저항을 다양한 음향 효과를 내는 MIDI 값으로 변환한다. MIDI는 컴퓨터 제어방식의 하나로 복수 명령-복수 데이터 처리를 말한다.
싱어는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여러 가지 소리, 즉 노래가사·영화대본·연설문을 읽거나 노래하는 소리를 구리 못에 연결했다. 이렇게 하면 진흙이 제멋대로 흐르면서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인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싱어는 이를 ‘음악적 의성어’라고 부른다. 실제 보이는 모습 그대로의 소리를 내는 장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Cost: $195 Time: 6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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