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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위폐 감별기

지난해 국내에서만 2만2,000여장의 위조지폐가 발견됐다. 매년 첨단 위·변조 방지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이를 무력화시키는 위폐 제조기술도 함께 발전하면서 위폐로 인한 피해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위폐가 나날이 정교해지면서 이제는 육안으로 위폐 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1998년 서울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위폐를 감별할 수 있는 휴대용 위조지폐 감별기를 들고 특허청의 문을 두드렸다.만년필 형태의 이 감별기는 자성체가 내장된 마그네틱 헤드로 수표나 지폐의 자기잉크 부분을 읽어 자기신호가 검출되는지를 확인, 위폐 여부를 판단한다.

사용자는 감별기를 지폐의 좌에서 우로, 또는 우에서 좌로 이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감별기가 지폐에서 읽어낸 자기신호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증폭해 적색 및 녹색 램프로 표현한다. 적색은 위폐, 녹색은 진폐다. 또한 램프의 색깔을 확인할 수 없는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소리로도 결과를 알려준다.



이 아이템은 용이한 휴대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의 위폐 피해를 상당부분 막아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기신호만으로 위폐를 판단하기 때문에 자기신호 이외의 부분을 위·변조한 경우 감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계다. 게다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위·변조기술을 따라잡기에는 태생적으로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때문인지 특허청도 이 특허의 등록신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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