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2톤짜리 얼음 조각 한가운데는 시속 300km를 낼 수 있는 BMW의 콘셉트 카 H2R이 들어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의 전시를 마치고 독일 뮌헨의 현대미술 전시관으로 옮겨간 이 작품은 ‘BMW 아트 카 컬렉션’에 16번째로 참여한 미술가 올라푸어 엘리아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BMW 아트 카 컬렉션은 프랭크 스텔라,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BMW 차종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엘리아손은 BMW 아트 카를 만들기 위해 우선 경주용 수소연료 차인 H2R의 플라스틱 외피를 2중 금속그물로 바꾸었다. 이중 바깥쪽 금속그물에는 이 작품의 모양을 잡아주는 금속제 골격이 설치됐다.
기술자들은 이 차를 영하 26℃의 냉동실에 둔 후 3일 동안 1,900ℓ의 물로 만든 안개를 퍼부어 얼음을 입혔다. 그리고 자동차 위에 얼음 한 겹이 완전히 입혀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또 한 겹을 입히는 식으로 작업해 표면을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물론 이 과정에는 전기가 소비된다. 하지만 작가는 각 미술관에 재생 가능한 연료로 만든 전기를 사용해 작품의 외형을 만들고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 작품의 목표는 자동차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아트 카를 다음 전시 장소로 옮길 때는 미술관 측에서 냉동실의 전원을 끄고 얼음이 그냥 녹게 방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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