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이 사진을 보면 핵폭발로 버섯구름들이 피어난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나노 규모의 극미세 제품을 만들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보여주는 증거일 뿐이다.
몬트리올 소재 폴리텍 스쿨의 공학물리학자인 패니 베론은 폭이 175㎛인 전선들을 만드는 도중 실수로 전원을 너무 오래 켜 두었다. 이로 인해 전선들이 금형 밖으로 넘쳐흐르며 울퉁불퉁한 구조물[사진에서 주황색으로 보이는 부위]들이 형성됐다.
베론은 나노 전선들에서 금형을 제거한 뒤 주사식 전자현미경을 이용, 이미지 보정을 가해 이 불량품을 예술 작품으로 바꾸어 놓았다.
즉 디지털 이미지 보정으로 색을 입히자 지구 종말 같은 효과가 나타난 것. 이 영상은 미국재료학회지에서 2007년 가을 개최한 ‘예술적 과학 작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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