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대학의 광학 전문가인 앤드류 스태클은 이렇게 버려지는 연어 정자를 이용해 휴대폰과 PDA, 일부 TV들에 사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의 밝기를 10배 높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LED는 음전하를 띤 회로 내 전자들이 양전하를 띤 전자 구멍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빛을 낸다. 전자가 이 구멍에 들어가면 둘의 에너지가 합쳐지면서 일부를 빛으로 방출하는 것. 하지만 전자들이 구멍과 합쳐지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잦아서 LED는 대체로 희미하다.
이에 비해 연어 정자에서 추출한 DNA로 만든 필름은 에너지 억제제를 생성해 전자들의 속도를 느리게 함으로써 구멍들이 전자들을 끌어당겨 결합하는 빈도수를 높인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빛이 발산된다. 물론 아무 DNA나 사용할 수 있지만 연어 정자는 구하기가 쉽다.
스태클은 바이오 LED의 경우 비싼 희귀금속 대신 저렴하고 재생 가능한 재료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10년 정도 후면 TV나 휴대폰 및 기타 장치들에 일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전 세계의 연어잡이 어부들에게는 꽤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스태클은 어부들이 너무 좋아해서 진정시키기가 어려울 정도일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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