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담배 갑 크기의 소형 무선 라우터를 이용해 전 세계의 무선 LAN망을 연결하려는 혁명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가정 또는 사무실 내 무선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되는 무선 라우터를 병렬 또는 셀 형태로 연결해 대규모 무선 LAN망을 구축하려는 것.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인공은 미국의 메라키 네트웍스(Meraki etworks)사로 50~150달러짜리 무선 라우터 제품군을 이용해 무한정의 LAN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무선 라우터는 담뱃갑 크기(63×114×29mm)에 100g에 불과한 ‘메라키 미니’.
메라키 미니는 일반적인 무선 이더넷 표준을 지원하는 무선 라우터로 실내에서는 반경 50m, 벽 등이 없는 실외에서는 반경 250m 범위의 무선 LAN망을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한 가정의 인터넷 회선에 메라키 미니를 연결해 놓으면 주변의 이웃집 등 무선 LAN 카드가 내장된 PC를 가진 최대 수 백 명의 이용자가 무선 LAN을 이용, 인터넷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반경 45m 내에 또 다른 메라키 미니를 추가할 경우 무선신호 수신 감도를 강화해 당초보다 2배나 넓은 지역에 끊김 없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런 식으로 확장해 나가면 수십만㎡ 넓이의 마을 단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무선 LAN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메라키 네트웍스의 주장이다.
즉 집집마다 유선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전파 도달 범위마다 메라키 미니를 하나씩 설치하면 넓은 범위의 무선 LAN망이 구축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웃의 동의하에 무선 LAN을 공유한다면 인터넷 회선 비용의 분담까지 가능하다.
전체 네트워크의 대역폭을 확장하려면 여러 개의 메라키 미니에 유선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150달러짜리 메라키 미니 모델을 사용하면 지도형태로 무선 LAN망이 표시되는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을 통제하거나 자신의 메라키 미니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다른 사용자에게 사용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
현재 메라키 네트웍스는 메라키 미니 외에 실외의 노출된 장소에 설치하는 ‘메라키 아웃도어’를 출시했으며, 조만한 실외에서 태양전지를 이용해 작동되는 ‘메라키 솔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