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는 모든 것, 심지어는 거미줄조차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크다
댈러스 동쪽 80km 지점에 있는 레이크 타와코니 주립공원의 올해 초여름 모습. 약 180m에 달하는 엄청난 거미줄과 나뭇잎들이 뒤엉켜 레이크 타와코니 주립공원을 인공으로 만든 겨울 동화나라로 변신시켰다.
이 거미줄은 깡충거미와 갈거미를 비롯해 최소한 12종의 거미들이 만든 작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습한 여름이 계속되면서 이 지역에 모기와 다른 먹이들이 많아지자 거미들의 수가 급속히 증가했다.
텍사스 A&M 대학의 곤충학 교수인 존 잭맨은 “이 같은 일은 대개 거미들의 먹이가 증가할 때 발생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거미들이 서로를 잡아먹는다”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순백색이었던 이 거대한 거미줄은 몇 주가 지나는 동안 흙과 비, 걸려든 먹이들로 인해 갈색으로 바뀌었다.
공원 관리인 돈나 가드는 “수백만 마리의 모기들이 웽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거대한 거미들의 왕국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사라질 예정이다.
거미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거대한 거미줄을 만드는 데 일조한 갈거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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