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단점을 하나 꼽자면 바퀴의 구동력을 100% 인력(人力)에 의존하다보니 언덕과 같은 오르막길에서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어(gear)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평지와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는 없다.
충남 논산의 김 모씨는 지난해 5월 언덕을 평지처럼 힘 안들이고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자전거를 특허 출원했다.
‘무동력 오르막길 자전거’로 명명된 이 제품은 평지를 주행할 때 구동력의 일부를 피스톤식 유압장치에 저장, 언덕을 오를 때 보조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평상시 운전자가 패달을 돌릴 때 발생하는 힘을 이용, 조금씩 피스톤을 압축시켜 놓는 후 오르막길을 만나면 피스톤이 원상태로 복귀할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패달을 돌리는 것.
결국 운전자의 힘과 피스톤의 힘이 합해져 체력적 부담 없이 훨씬 쉽게 언덕을 오를 수 있게 된다.
출원인은 기존 오토바이형 자전거와 달리 전기나 휘발유로 가동되는 별도의 엔진장치 없이 보조동력을 얻기 때문에 자전거의 친환경성과 운전자의 편의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스템 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자전거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부착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사업화 가능성을 높여주는 장점의 하나다.
단지 평지에서 축적되는 힘의 양이 너무 많을 경우 주행에 부담을 주게 되고, 반대로 축적량이 너무 적으면 충분한 압력을 얻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딜레마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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