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잡힌 오징어 중 최대 중량으로 종전 최고기록을 무려 150kg이나 경신하며 세계최대 오징어의 자리에 등극했다.
몸통 길이만 10m에 달하는 이 오징어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남극의 로스 해(海). 심해를 자유롭게 유영하다 뉴질랜드 국적의 메로(비막치어) 잡이 선박인 샌 아스피링호에 덜미를 잡힌 것.
당시 어부들은 주낙에 걸린 메로를 먹던 이 오징어를 2시간여에 걸쳐 천천히 끌어올린 끝에 생포에 성공했다.
이 배의 어로감독관 제프 돌란은 “오징어를 배위로 건져올리는 순간, 선원들 모두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며 “놓아주어도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였기 때문에 과학연구를 위해 잡기로 결정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확인한 괴물 오징어의 정체는 ‘메소니코테우스티스 해밀토니’라는 학명을 지닌 콜로살 오징어(colossal squid).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자이언트 오징어 보다 몸길이는 짧지만 무게는 월등히 무거운 종(種)이다.
세계적 오징어 전문가인 오클랜드 테크놀로지 대학의 스티브 오세아 박사는 “이 오징어로 오징어 링을 만든다면 링의 크기가 트랙터 타이어만 할 것”이라며 “과학자들조차 엄청난 크기에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오징어는 뉴질랜드로 실려와 냉동보관돼 있으며 향후 국립 테파파 박물관에 보관·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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