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뚤루즈에 위치한 지상 발사통제소는 발사 1시간 15분 후인 13시 42분에 첫 교신에 성공한 이후 지속적으로 위성의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무궁화위성 5호는 지구를 공전하면서 액체 원지점 엔진을 이용, 3차례에 걸쳐 궤도 상승한 후 정지궤도에 진입한다.
동경 113도 안착후 15년간 임무수행
무궁화위성 5호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지점(약 200Km)과 가장 먼 원지점(약 35,786 Km)사이의 타원궤도인 천이궤도를 돌고 있다.
위성은 이후 35일 동안 위성중계기 성능시험을 실시하고, 48일 후에는 목표궤도인 지구정지궤도인 동경 113도에 안착하여 향후 15년간 첨단 통신위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무궁화 5호는 약 4개월 동안 정지궤도상에서 각종 통신시험을 수행하며 내년부터는 일본, 중국 동부 및 동남아 지역에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한다. 이때부터 용인에 있는 위성운용센터에서 관리를 맡는다.
이번 위성 발사로 KT와 우리나라는 한반도 중심의 서비스 한계를 벗어나 대만·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KT는 무궁화 5호 위성에 탑재된 국내 빔 12기를 활용해 무궁화 2호 위성의 중계기임대서비스를 대체하고 지상파 방송사와 스카이라이프의 HD TV 서비스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군과 해경도 5호 위성을 활용해 작전 해역을 대폭 확장하게 된다. 5호 위성에 기능을 넘겨준 2호 위성은 수명이 끝날 때까지 스카이라이프 백업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최초 民·軍 공용위성
‘무궁화 5호’는 지난 1996년초 발사된 무궁화 2호의 후속 위성이다.
무궁화 1호와 2호는 방송·통신 기능을 갖춘 복합위성으로, 방송용 중계기 3개와 통신용 중계기 12개 등을 탑재하고 있다. 무궁화 3호는 스카이라이프 등 방송 전용위성이다. 무궁화 4호는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무궁화 5호는 다섯번째가 아니라 네번째 `국내 상업위성`인 셈이다.
무궁화 5호는 국내최초의 民·軍 공용위성이기도 하다. 즉 유사시에는 군사작전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KT와 국방부는 무궁화 5호를 당분간 공동관제키로 했다. 발사 후 1년동안은 군과 KT가 6개월씩 관제를 맡고, 2년째부터는 1년 동안 KT가 관제하기로 했다.
무궁화 5호는 24개의 통신용 중계기를 갖췄다. 이중 12개는 기존 무궁화 2호의 역할을 대신하고, 나머지 12개는 해외통신서비스에 이용될 예정이다. 무궁화 5호의 전파 송출 범위는 중국 동부부터 필리핀 인근까지 미친다. 무궁화 5호 중계기의 대역폭은 36㎒다.
KT는 무궁화 5호로 동남아 등지의 해외통신서비스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KT는 또 고속데이터통신과 동영상서비스 등 방송통신융합서비스에 무궁화 5호를 활용할 계획이다. 무궁화 5호 발사체의 높이는 59.6m이며 발사체 총 중량은 466톤에 달한다.
통신해양기상위성 2008년 12월 발사
발사체는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제품으로 구성됐다. 페어링 부분은 미국 보잉사 제품이고 3단로켓 부분은 러시아제이며 1,2단 로켓은 우크라이나 제품이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우리나라의 독자적 통신해양기상위성을 2008년 12월 발사할 예정이다. 이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 2009년 7월부터는 24시간 위성으로 한반도 기상 정보를 받아 기상예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일본 기상 위성 자료를 이용했다.
무게는 2.5t으로 중대형급이며, 지상 3만6000㎞의 정지궤도를 돌게 된다. 해양관측 카메라는 한반도 주변 바다를 촬영하게 되며, 해상도는 500m다. 위성 개발은 프랑스와 공동으로 2003년부터 해 왔다.
‘무궁화 5호’ 軍에서 어떻게 활용하나
차량·수중함용 등 7종 단말장비
RF 및 안테나 장착
지난달 22일 발사된 무궁화 5호는 국방과학연구소와 KT가 공동 투자해 개발한 민·군 공용 통신위성이다. KT는 상용중계기를 군은 군 전용 중계기를 탑재했다.
군 전용중계기는 군용 독자제어 장치에 의해 통제되며 도청과 전파방해 속에서도 음성, 문자, 영상을 중계할 수 있게 설계됐다. 한반도 연안뿐 아니라 대양지역까지 중간 중계없이 한 번에 통신할 수 있는 반경 6000km의 통신지원이 가능하다.
위성은 각 군의 전술 특성에 부합되는 고정용, 차량용, 휴대용, 수상함용, 수중함용 등 7종의 단말 장비의 RF 및 안테나를 장치했으며 혹독한 해상상태에서도 단절 없는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3축 안정화 제어기술을 도입했다.
따라서 기존에 군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장비들이 갖는 가시선, 통달거리 및 기동성 제한 등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또 육·해·공 통합지휘통신이 가능한 광역통신망을 구축, 전략적 가치가 뛰어나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통합지위통신이 가능한 광역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지궤도 주파수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주파수 자원은 세계 각국이 보이지 않은 우주전쟁이라 할 정도의 치열한 확보경쟁을 하고 있는 전략적 가치가 뛰어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군은 미래전 양상인 네트워크 중심전 시대를 맞아 용량이나 성능면에서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과연 관계자는 “현재에 비해 2배 이상의 용량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정보기술에 대비할 수 있는 완벽한 전파방해 대책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동 중에도 통신이 가능한 지상단말과 여러 주파수 대역에 걸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대역 단말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첫 인공위성은 우리별1호
우리나라의 첫 인공위성은 연구목적의 과학위성이었다. 1992년 발사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우리별 1호다. 93년 우리별 2호, 99년에는 순수 독자설계로 개발된 한국의 첫 고유 인공위성인 우리별 3호를 잇따라 발사했다.
과학위성의 계보는 2003년 과학기술위성 1호(우리별 4호)로 이어졌다. 95년 첫 발사된 무궁화위성 1호, 96년 무궁화 2호, 99년 3호, 2006년 5호는 통신 혹은 통신·방송 위성이다. 99년과 지난 7월 발사된 아리랑 1, 2호는 고해상도 ‘다목적 실용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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