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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 모든 암 원인은 줄기세포

줄기세포가 최소한 일부 암, 아마도는 모든 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증거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언젠가는 줄기세포로 우리 몸의 병든 조직을 “수선”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모든 종양의 핵심에는 악성조직을 유지하는 소수의 “비정상” 줄기세포들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악성종양이 항암치료로 거의 다 파괴된 후에도 종종 재발하는 이유가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또 이 얘기가 맞다면 암세포든 정상세포든 가리지 않고 죽이는 현재의 항암제가 아니라 종양 속의 줄기세포만 골라 죽일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암치료 전략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미국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암유전학자 로버트 웨인버그 박사는 이는 지난 5년사이에 암 연구에서 새로이 부각된 가장 흥미로운 분야라고 지적하고 많은 악성종양속에는 암을 유지시키는 줄기세포가 있다는 증거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암세포가 줄기세포와 똑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벌써 오래 전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종양 속에 들어앉은 줄기세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생물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1997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존 딕 박사는 특정 형태의 백혈병에서 최초의 암줄기세포를 발견했다.

2003년에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마이클 클라크 박사는 유방암 종양에서 암줄기세포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유방암 종양에 있는 암세포 대부분은 더이상의 증식능력이 없고 소수의 암세포만이 증식능력이 있는데 이들의 이러한 능력이 증식하고 성숙된 세포를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의 능력을 닮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2004년에는 토론토 대학의 피터 더크스 박사가 인간의 뇌종양에서 줄기세포와 비슷한 암세포를 발견했고 플로리다 대학의 파커 깁스 박사는 골육종(bone cancer)에서 역시 줄기세포와 닮은 암세포를 찾아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버트 포겔스타인 박사는 성공적인 항암치료에서 남은 1%의 암세포가 암 줄기세포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개리 질리랜드 박사는 고형암(固形癌)을 분석해 보면 약 20%가 줄기세포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 줄기세포의 존재를 보다 확실히 나타내는 표지를 개발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암 줄기세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아직 모른다. 줄기세포가 스스로 변이를 일으켜 엄격한 질서아래 이루어지는 증식의 통제력을 상실했거나 이들의 자손인 전구세포가 유전자 손상으로 성숙한 세포로 자라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다른 세포들은 모세포처럼 두 개의 딸세포(daughter cell)로 분열하지만 줄기세포는 하나의 새로운 줄기세포와 전구세포로 분열한다. 전구세포는 증식능력은 없지만 정상조직의 성숙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줄기세포는 분열 후 조직 내의 줄기세포 수에는 변함이 없다. 줄기세포 하나가 죽고 새 줄기세포 하나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줄기세포는 조직에 필요한 새로운 줄기세포를 만들 때마다 증식한다.

조직이나 기관을 유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줄기세포는 화학물질의 교환을 통해 “정족수”를 감지함으로써 스스로의 수자를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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