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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혁신가들] 파도를 만드는 사람들

영웅을 찾는 서퍼에게 케리 블랙과 쇼 메드는 적임자일 것이다. 둘 다 뉴질랜드인 박사인데다 서핑 경력이 상당한 이들은 지난 10년간 대형 파도를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올랜도 교외 같은 곳에 배달해 주는 일에 전력을 다해왔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컴퓨터로 작동되는 최초의 조절형 암초인 버사리프를 올해 말 70미터 길이의 파도 수영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암초 연구
54세인 블랙과 38세인 메드는 1990년대 중반 처음으로 공동 연구를 했다. 당시 웨이카토 대학교 해양학 프로그램에서 메드의 지도교수였던 블랙은 그에게 흥미로운 박사학위 프로젝트를 선사했다. 메드는 서핑 장소로 유명한 전세계 40곳을 돌아다니면서 단순히 서핑을 즐길만한 곳과 유명한 파도가 형성되는 지역의 해구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내야 했다. 블랙의 목표는 환경상의 복원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합하는 것이었다. 그는 인공 해안 암초를 제공해 점증하는 해변 침식 문제를 해결하고 서핑용 파도의 질을 두 배로 높일 계획이었다.

자료를 모으기 위해 메드는 휴대용 깊이 측정기와 GPS 수신기를 갖춘 채 2년간 태평양 연안을 돌면서 세계 최고의 파도가 치는 지역 밑 해구의 모양을 측정했다. 그는 카약과 제트 스키, 구식 나룻배로 돌아다니며 깊이 측정기로 해구의 모양과 깊이, 경사를 측정했다. 그는 소형 비행기와 헬기 밖에 매달린 채 해구 모양이 파도의 모양과 속도에 미치는 영향 파악에 필요한 항공 사진도 촬영했다. 그리고 파도의 강도 연구에 필수적인 일상적 파도의 모양을 알아내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 수중촬영을 했다.

해변에서 교외로
1990년대 후반 메드의 발견 내용은 오스트레일리아 황금해안에 세계 최대의 인공 해양 암초인 내로우넥을 설계하는 데 이용되었다.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인근 마을의 한 해변가 카페에서 메드는 학술적 발견을 이용한 인공 파도 전문 회사를 설립하자고 블랙을 설득했다. 그 이후 이들이 설립한 인공 파도 암초사(ASR)는 전세계 24곳에 2중 용도 인공 암초 건설을 관장했는데, 이중에는 캘리포니아 벤추라에서 진행중인 것도 포함된다. 해구 모양에 관한 자료를 이용해 자연계 최고의 파도를 모방해 만드는 게 다음 단계에 할 일이었다.



“지금껏 아무도 파도를 갈라본 사람이 없었습니다,”라고 메드가 말한다. “지금까지 파도 풀장에서 서핑을 하는 건 타이어가 펑크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것도 같은 곳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버사리프의 조절형 바닥은 서퍼들이 천천히 부서지는 캘리포니아 포인트 파도타기로 시작해 점심 식사 후 인도네시아 파도로 옮겨 탈 수 잇게 해준다.

2006년 플로리다 론 존 서프 파크에서 버사리프의 개장을 앞두고 이 서퍼 과학자들은 다음번 서핑 파크 설립지를 찾느라 바쁜 와중에 버사리프의 두 번째 단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차기 장소로는 뉴욕시의 랜달 아일랜드가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이 기술을 바다에 적용하면 세계 최초의 조절형 해양 암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블랙이 과학자로서의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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