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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과학문화도시] 제주도

제주도는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 법률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도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냄으로써 본격적인 세부실천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이 법률안이 연말 국회를 통과할 경우 몇몇 핵심 규제를 제외한 모든 권한이 제주도에 주어짐으로써 말 그대로 제주도 자체적인 행정 제도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법안은 제주도를 관광·교육·의료의 국제화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이에 기반해 IT·BT·ET 등 첨단산업을 제주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산업적 비전을 제시하고있다.

즉 특별자치도법 내용 가운데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교육과 의료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 인재가 모이고 이를 통해 IT·BT·ET 분야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다음컴 이전 계기로 IT산업 촉발

제주도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올들어 미래산업과의 생물산업 부서를 IT·BT부서로 확대 개편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과 사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IT분야의 경우 지난해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이전을 시작으로 미디어연구소를 연초에 착공, 제주시 오등동에 건립된다. 또 제주이전이 완료된 반도체 설계 및 개발 제조업체인 (주)EMLSI를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6백억원이 제주에 투자된다.

이외에도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한 렌트카를 이용해 여행정보, 실시간 교통정보, 편의시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을 위한 IT특화연구소가 집중 육성되며 지역 IT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신기술 개발사업 발굴을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조성 사업, 제주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조성 사업 등 IT인프라 확충사업도 본격화된다.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사업이 추진되면서 첨단 IT산업의 ‘테스트베드’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 받은 데 힘입어 앞으로 정부의 839전략과 연계하여 지상파 DMB, 휴대인터넷(WiBRO)서비스 등 각종 첨단 IT시범서비스 사업을 유치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주도는 또 제주대학교에 디지털콘텐츠협동연구센터 제주 분소와 정보통신연구센터(ITRO) 등 지역 IT특화연구소를 유치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IT관련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를 위한 누리(NURI)사업과 지역혁신특성화시범(RIS)사업도 유치해 인력양성과 IT인프라 확충의 새로운 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업들은 제주도가 디지털콘텐츠산업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바이오 테크놀로지 인프라구축

제주도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7천8백여종의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고 있는 생물자원의 보고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향장품, 건강기능성 식·의약품산업, 화훼·종자산업 등 건강 뷰티생물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 중에 있다.

이에 따른 BT산업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6년간 총 2백83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제주 바이오사이언스 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2003년 1월 설립되어 제주지역 BT산업육성의 거점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생물자원산업화 지원센터와 제주생물자원스크리닝 센터 준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공동과제 연구, 한방산업 육성계획 수립,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설립사업 추진, 곤충자원을 활용한 산업화 방안 연구 및 관광과 연계된 Insert Park조성 등 산업화 촉진, 아열대성 약용식물 재배시험장 유치 등의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생물종다양성연구소 건립에 오는 2008년까지 2백50억원을 투입하고 서귀포시 상효동에 유치가 확정된 제주아열대성 약용식물 재배시험장에는 오는 2008년까지 국비 1백억원이 투입된다.

또 곤충자원의 산업화를 위해 발족안 연구기획단은 곤충자원의 종다양성 연구와 연계해 곤충테마파크, 농외소득, 관광 등 산업화방안을 모색한다.

이밖에 RNL생명과학(주)의 제주공장 이전을 통해 동물·인체용 성장 촉진제와 항암소재, 기능성 화장품, 유산균 등과 관련된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첨단과학기술단지조성 본격화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첨단과학기술단지 부지조성 공사가 최근 시작됐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시 아라동 일원 33만평에 조성되는 첨단과학기술단지로써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어 조성된다.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 분야의 공공 및 민간기업 또는 연구소를 유치해 교육연구창업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총사업비 4천1억원을 투자해 2007년 12월까지 부지조성공사를 마치고 2008년부터 개별기업 시설공사 및 입주를 시작해 2011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첨단과기단지에는 수도권기업 제주이전 1호로 휴대폰용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이엠엘에스아이(EMLSI·대표 박성식)를 비롯한 IT관련 29개 업체,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을 비롯한 BT관련 14개 업체, 캐나다 서리(Surrey) 교육기관을 비롯한 ET관련 3개 업체, 1개 국책기관, 제조 등 기타 10개 업체 등 모두 61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14개 업체는 이미 의향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전략산업 국책기관과 연계육성

한편 제주도는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전국 4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의 지역혁신체계 구축을 위해 도내 기관 및 대학 등으로부터 국정과제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의견을 수렴, 이를 도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먼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경우는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연계한 제주분원 설치, 제주 텔레매틱스 산업 육성을 위한 출연기관과 텔레매틱스 요소 기술 연구센터와 공식 네트워크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과는 ●방류자원(어류, 전복류) 생태특성 규명 및 효과조사 연구 ●제주도를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양환경 변화 연구 기지화 ●중국 샨샤댐이 제주해역에 미치는 영향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활용 극대화 등이 제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련은 ●건설골재생산단지 조성 ●자연현상을 적용한 친환경적 도로설계기준 마련 등이 제안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관련은 ●청정에너지 실증연구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 ▷차세대 무공해 자동차 시범단지 조성 ▷제주시 회천동 환경시설지구에 생태·환경·관광·에너지 복합 체험교육시설 구축 등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한.중.일 국제CRM(인증표준물질)센터 제주 유치 ●나노(NANO) 연구센터 설립 등이다.

박훈 기자 hpark@sed.co.kr

국제 휴양형 R&D도시건설 최적지

기업과 대학 협업공유 중요…과학기술진흥협의회의 활성화 필수

“정부 주도형사업은 산학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주지역은 경제구조가 1차 3차 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IT BT 등 첨단산업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관변위주의 사업진행에 따른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양영오 제주대 산학협력단장은 제주도의 지역적 현실을 감안, IT BT 등 첨단산업의 비중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전문인력기반이 형성돼야한다며 누리사업을 통한 제주대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첨단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주도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생물산업, 해양산업, 청정에너지를 비롯,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필요한 인력조달을 위해 관련학과 교육을 전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학이 기초연구만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산업화를 겨냥한 맞춤 연구가 필요한 것이지요.”양 단장은 첨단산업은 기업과 대학이 서로 협업하고, 기술개발을 공유해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조정 평가하기위해 구성한 과학기술진흥협의회의 활동이 활성화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제주도는 청정환경을 기반으로 두뇌활동을 강조한 연구기반시설을 구축하기에는 최적의 여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연구단지 조성을 통한 국제적인 휴양형 R&D도시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양 단장은 제주도가 진행하고있는 특별자치도법이 국회에 통과할 경우 이같은 구상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지리적 여건이 싱가포르의 3배 규모에 이르며 기후가 온화해 연구원들이 사색을 하며 연구활동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IT기업 관주도형사업 대부분

전문인력 핵심기술 역부족… 테스트베드 사업화 마케팅 절실

“제주지역 IT업체 대부분은 정부 주도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문화컨텐츠 및 웹 프로그램 제작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고작입니다.”

이무용 제주지역 IT기업협회장은 육지와 떨어져있는 지역특성에 따라 IT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대부분이 관주도형 사업에 종사하거나 소규모 SW개발에 참여하는 영세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IT산업이 문화컨테츠와 GIS시스템의 지리정보, RFID 어플리케이션, 인터넷 웹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얘기될 수 있다며 민간중심의 시장을 형성해가는데는 아직 역부족임을 내비췄다.

“사실 제주지역의 IT산업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3년 전으로 봐야합니다. 그것도 관주도형 사업이 진행되면서 관련업체들이 설립돼 현재 IT협회내에는 약 46개사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는 상황입니다.”

이 협회장은 제주지역 IT산업 노하우가 아직은 미미한 단계에 머물러있어 관주도형 사업을통해 기술 지향적인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며 나름대로 활성화되고 있는 테스트베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현지 IT기업들의 참여 및 기술이전을 계약당시부터 조항에 삽입, 의무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주지역 시장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현지 IT기업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이미 형성해놓은 테스크베드를 상품화해 턴키방식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마케팅활동을 지원방안이 절실함을 피력했다.

지역경제 구조개선 45조3천5백억 투입

1만8천여 신들이 깃든 신들의 고향… 유비쿼터스 세상에 가장 적합한 곳

“제주지역 경제를 살리고 1차와 3차로 편중돼있는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IT BT ET 등 첨단산업을 도입,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불균형한 지역경제 구조개선을 위해 45조3천5백억원이 투입되는 ‘지역혁신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첨단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산·학·연·관이 협력해 역량을 집중시킨다면 현재 3.3%에 불과한 2차 산업구조를 5%로 개선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첨단산업의 확대는 제주지역의 일거리 창출, 청년실업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본격화되고있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의 조성의 경우 건설기간 약 7천명이 투입되며 입주업체 채용인원만 약 2천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미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유비쿼터스 시범도시, 아시아 최초 실크로드카드 시범도시 등으로 첨단기술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다음과 메모리반도체회사인 EMLSI, 동물성 의약품 개발업체인 R&A생명과학 등의 IT·BT 기업들이 속속 제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김 지사는 첨단산업 분야에 외부 기업들의 참여가 줄을 잇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들 기업을 위해 세제혜택은 물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독립된 전파 청정지역이고 전지역에 걸쳐 초고속인터넷이 구축된 우수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7천8백여종의 다양한 생물종과 깨끗한 공기 등 무한한 청정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 지사는 제주지역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산업적인 발전과 더불어 연구개발 집적지로도 확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적인 연구개발 도시 건설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전통문화는 지역의 역사 자연과 지역주민의 감성 속에서 오랫동안 승계되어온 감성적인 것이라면 과학문화는 지역이라는 틀을 벗어난 보편성과 합리성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주는 1만8천여 신들이 깃든 신들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신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유비쿼터스의 세상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지사는 제주의 문화적 배경은 첨단산업 특히 IT산업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전통문화와 과학문화의 자연스러운 접목을 통해 제주도의 발전된 미래상을 예견할 수 있을 것임을 피력했다.

박훈 기자 hpark@sed.co.kr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서귀포시, 20억원 투입 탐라대 부지내 신축중

날씨 관계없이 주·야간 활용…체류형관광지로 발전 큰 기대

3년전부터 건립이 추진됐으나 일정이 계속 늦어졌던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착공돼 드디어 내년 2월쯤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건축 전기 통신 소방 등 모든 분야의 설계를 마치고 탐라대학교 부지내 2천평에 총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연건평 7백19.9㎡ 규모의 건축물을 신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사업과 병행 추진되고 있어 천문과학 분야를 접하기 힘들었던 지역 청소년과 도민·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천문과학문화관에는 천체투영실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전시실 영상강의실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주망원경과 태양망원경 보조망원경 시설을 갖춰 맑고 깨끗한 제주하늘의 태양과 행성들을 관측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타시도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노인성도 관측이 가능하다. ‘노인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별로 이 별을 보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천체투영실은 날씨와 관계없이 주·야간 활용이 가능해 천체 움직임과 좌표계 등 학습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스크린을 통해 관람객들이 머리위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영상자료와 옴니버스 영화도 볼수 있다.

그리고 전시실에서는 망원경의 역사, 우주의 진화 등 천문관련 각종 자료가 전시되고 영상강의실을 통해 천문관련 각종 자료를 영상을 통해 볼수 있게 구성된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는 “천문과학문화관이 완공되면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체류형 관광지로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전액 국비사업으로 서울(연세대) 울산(울산대) 제주(탐라대) 등 3곳에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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