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하면 로봇팔이 척척
초정밀 뇌 이식장치가 사람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기계의 탄생
생각의 힘이 한층 더 강력해졌다. 학계에서는 생각만으로 로봇 팔의 동작을 조절케 하는 장치를 개발해 원숭이의 두개골에 이식했다. 원숭이는 뇌의 신호를 통해 로봇 팔이 호박이나 오이, 사과 토막을 집어 들어 입으로 가져오도록 시켰다.
작년 겨울 신경과학자 앤드류 슈와츠 박사가 이끄는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음식물에 손을 뻗는 생각에 몰두하도록 훈련시켰다(원숭이의 팔은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통제된 상태). 연구진은 이때 원숭이의 뇌에 삽입한 약 200개의 전극을 이용해 머리 속에서 팔을 뻗는 동작을 상상하는 동안 운동피질 부위의 뉴런 신호를 기록했고 컴퓨터가 이 데이터를 신호에 반응토록 프로그램된 로봇 팔에 전송했다[아래 그래픽 참조].
이는 뇌 이식장치를 통해 로봇 팔의 동작을 3차원적으로 직접 조절한, 다시 말해 로봇 팔이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만든 사상 최초의 실험사례다.
현재 슈와츠박사는 무선 뇌 이식장치를 개발 중이다.
의료장비
음주 탐지기로 폐암판별
몇 분안에 환자의 날숨을 통해 분비 되는 암세포 화학물질 30여종 포착
매년 16만5천명가량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각종 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폐암의 사망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암세포가 퍼지기 전에 이를 발견해낼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숨만 내쉼으로써 간단하게 폐암을 조기 발견해낼 수 있는 새로운 테스트 방법이 탄생했다.
이 테스트는 렁스캔(Lungscan)이라는 탁상장비로 이뤄진다. 이 장비를 발명한 마이클 필립스 박사에 의하면 알코올 탐지기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되는데 “민감도만은 10억 배 정도 앞선다”고 한다. 필립스 박사는 현재 뉴욕의대 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장비는 단 몇 분 만에 암세포에서 생성돼 환자의 날숨을 통해 분비되는 대표적 화학물질 30여종을 포착해낼 수 있다. 필립스 박사는 이달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종양학회 연차정기회의에서 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스트 절차 자체는 간단하고 편안하다. 환자가 약 2분 동안 튜브에 대고 숨을 내쉬면 강력한 펌프가 이 날숨을 탄소로 채워진 스틸 실린더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때 탄소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가두게 되고 이 샘플은 화학성분 분석을 위해 실험실로 보내진다. 국립보건원의 지원 하에 시행된 최근의 한 연구 결과 렁스캔의 정확도가 놀랄 만한 수준임이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 렁스캔은 가장 이른 단계에서 폐암발병징후를 85%나 짚어냈으며 이는 환자의 생존율이 75%를 상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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