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제5차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해외 우수 R&D센터 유치 촉진 방안을 확정하고 추진기구로 ‘해외 R&D센터 유치 관계기관 협의회’를 설치, 운영키로 했다. 해외R&D센터 유치 관계기관 협의회는 5월중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유지활동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올해에는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자이버노트 등 모두 13개 해외 연구소 유치를 추진키로 했다.
산업강국외 특별한 대안없어
이같은 정부의 추진 배경에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산업강국으로 부상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경쟁국가에서는 외국기업의 R&D센터 및 연구기관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실제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한 중국의 경우 풍부한 노동력과 조세감면 혜택을 내세우며 인프라가 풍부한 상하이 푸둥과 선전 지역으로 다국적기업의 R&D센터를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으며 이미 GM 등 100여개 기업의 R&D센터가 진출해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도 후쿠오카에 비즈니스·의료복지·정보통신 특구인 일명 ‘아일랜드 시티’를 건설하고, 쓰쿠바연구단지 내에 설치된 ‘과학기술 국제교류 센터’까지 내세워 파격적인 조건으로 선진국의 고급 과학기술인력 유치에 나서는 등 다국적기업의 R&D센터 유치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3년 과학기술부 산하기관에 설립한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과 외국대학 연구기관 유치에 주력해왔으며 산자부 산하 Invest KOREA(IK)내에 ‘신산업유치팀’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기업R&D센터 유치할동을 지원해 왔다. 정통부도 유치대상 기업별로 전담 PM(9대 신성장동력 프로젝트 담당)을 지정해 IT839WJSFIRRHK 연계한 공동연구과제를 발굴하는 등 체계적 유치활동을 전개해왔다.
올 13개 해외연구소 유치 계획
이같은 부처별 추진에 힘입어 지난해엔 인텔, HP, IBM, MS 등 8개 유수 해외기업의 R&D센터를 비롯, 18건의 센터개설 및 MOU를 체결했으며 올해도 13개 해외 연구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유치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부족한데다 역할분담이 모호해 이를 해결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전략적인 타겟팅을 통한 해외 R&D센터유치와 유치활동의 전문성 부족, 국내진출 R&D센터의 활용 미흡 등이 풀어야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각 부처 유치지원기관간의 유기적인 협력강화를 위해 각부처별 지원기관간에 IK(신산업유치팀)을 중심으로 해외 유수R&D센터 유치와 관련한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등의 해외 우수R&D센터 유치와 관련 정보를 상호공유하는 것은 물론 유치관련 애로사항을 공동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과학기술혁신본부 1급이 위원장이 되고 관계부처 국장급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해와 우수 R&D센터 유치관계기관 협의회’를 설치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부처별 유치타겟 전략 구상
이외에도 국가 과학기술 발전 목표에 따른 전략적 유치활동을 전개 한다는 방침아래 각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해 국내 기술파급효과가 큰 유치타겟 R&D센터를 적극 발굴키로하고 과기부는 국제기술협력지도에 따라 유치타겟 R&D센터를 발굴토록 했으며 정통부는 IT839전략과 세계 100대 IT기업을 연계해 유치대상 R&D센터를 유치토록 했다.
산자부는 차세대 성장동력, 국제산업기술협력지도 등과 연계해 기계·부품소재 등 주력산업과 로봇·전지 등 신산업 R&D센터 유치 타겟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유치활동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유치상담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과정과 육과정 참여를 확대하고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홍보자료를 작성배포키로 했다.
국내 진출 R&D센터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각부처별로 국내 진출 R&D센터와 국내 연구소 등간의 시범 추진예정인 공동 연구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하고 과기부 산자부 정통부를 중심으로 해외와 국내 연구기관간 공동연구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중 ‘해외 R&D센터 유치기관 협의회’를 개최하고 향후 협의회운영방안과 올해안에 각 부처별 R&D센터 유치활동계획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이호수 한국IBM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장
유비쿼터스컴퓨팅 상용화에 주력
텔레매틱스, 임베디드 SW, 전자태그(RFID) 연구개발 추진
“유비쿼터스컴퓨팅 환경의 주요 분야인 텔레매틱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자태그(RFID) 및 유비쿼터스컴퓨팅 기반 기술연구 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함으로써 한국내 신성장 동력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이호수 한국IBM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장은 한국내 R&D 센터 개설과 관련 기대되는 산업적 파효과를 이같이 설명하고, 특히 IBM UCL은 정부로 부터 텔레매틱스, 임베디드 WS, RFID 분야의 연구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텔레매틱스 연구개발과 관련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발자 및 이용자 모두에게 쉽고 유용한 개발 환경과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개방형 텔레매틱스 센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임베디드 SW 분야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현을 위해서 모바일 디바이스와 공용 비모바일 기기들을 용이하게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인프라스트럭처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RFID 분야의 경우는 사용자가 RFID 기술을 사용하여 실제의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할 때,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히 구현할 수 있도록 카스터마이징 작업이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밖에 그는 IBM UCL이 맡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정부가 선정한 ‘IT839 전략’중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 IBM과 정부가 연간 각각 4백만달러씩 4년간 투자하기로 돼 있다며 IBM의 뛰어난 기술력을 십분 활용하여 한 차원 높은 유비쿼터스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 텔레매틱스, 임베디드 SW, RFID 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갖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의미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좋은 기술이 IBM UCL을 통해 많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 소장은 IBM UCL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관한 기술 및 IT 선진 기술에 관한 연구 개발 수행과 상용화 노력을 통해 국내 산업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IBM R&D 연구소들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관련 분야에 필요한 연구 인력을 탄력적으로 지원받는 온 디맨드 형식으로 연구 인력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수진 기자 popsci@ced.co.kr
우수 R&D센터 유치 해외성공사례
정통부 유치 R&D센터중 최대 규모
아일랜드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아일랜드는 주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여 국가 성장동력으로 활용한 결과, 1990년대 이후 고도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은 해외 R&D 센터유치를 통한 국가발전계획 추진을 위해 재무부에서 조성한 1억8천만 유로를 사용하여 해외 정보통신 첨단기업의 R&D 시설을 유치하였으며, 이를 통해 낙후되어 있던 연구인프라를 개선하고 R&D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하였다. 실제 아일랜드는 자국 내 유치한 해외 R&D 시설을 기반으로 해외의 제조시설 유입을 유도하고 국내 산업과 클러스터를 형성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의 범유럽 R&D 허브 역할을 확보하였으며, 2000년 현재 약 1,300여개의 세계 유수 기업들이 약 16만 4천 명의 인력고용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경제를 위해 연평균 119억 6천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03년 12월 말 현재 주요국의 대 중국 외국인 투자 규모(누계 기준)는 5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특히, 2003년 대중국 외국인 투자 규모는 535억 1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이들 해외 R&D 투자기업 중에서도 2000년 이후 중국에 진출한 외국자본의 40% 이상이 기존의 단순 조립, 제조시설이 아닌 첨단 분야에 투자하고 있어 투자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R&D 특구 지정, 규제철폐, 세제혜택 등의 수단을 사용하여 해외 첨단기업의 R&D 시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그 결과 2003년 현재 중국에는 美 MS, 오라클, 시스코社 등 선진 외국 기업들이 투자한 R&D 센터가 4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마이크로 소프트(MS) 등 다국적 기업이 초기 R&D 단계에서부터 중국 현지의 니즈를 반영하려는 목적으로 중국에서 R&D 비중을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만 기업들도 중국의 저렴한 R&D 인건비를 활용해 현지 활동을 강화한 점이 크게 작용하였다.
중국은 해외 우수 R&D센터 유치를 바탕으로 지식과 기술의 이전 및 확산 체제 정비 및 기술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켰으며, 그 결과 해외 다국적기업의 단순 조립, 생산 기지에서 점차 첨단산업의 R&D 및 생산의 중심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인도는 외국인투자 촉진위원회(FIPB)와 외국인투자각료회의(CCFI)를 통해 해외 R&D 센터 유치를 강력히 추진한 결과, 인도에서 R&D를 수행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5]. 그 결과 2002년 말 현재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100개 이상의 R&D센터를 인도에 설치하였으며, 이미 센터 수 측면에서는 일본, 이스라엘 등을 능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과학기술부(DST)는 국가차원의 공동연구를 활성화 하기 위해 협약을 맺은 개별 국가와 과제별 연구소 성격인Center of Excellence를 운영하고 있다. 1987년에 시작된 본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4년 8월 현재까지 수학(14), 컴퓨터 및 정보과학(8), 생명과학(38), 물리(27), 화학(29), 지구과학(8), 재료과학(33), 환경과학(6), 기타(6) 등 8개 분야에서 169개에 이르고 있다.
**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미칼 지바 한국자바 리서치 센터장
정통부 유치 R&D센터중 최대 규모
초기 투자규모 5천만 달러, 매년성과 따라 확대여부 결정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는 자바를 창시하고 기술 발전을 주도해 온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해외에 설립하는 최초의 자바 R&D센터로 향 후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자바 기술 기반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미칼 자바 리서치센터장은 한국내 R&D 센터 개설과 관련 “썬의 자바 기술은 무선 인터넷 등을 위한 핵심 기술로써 한국 모바일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며 “이번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는 아시아 지역 전체의 자바 기술 발전을 위해 활용 될 것이며, 모바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자바 기반의 기술 연구 개발을 통해 관련 분야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네트웍이 컴퓨팅’ 이라는 썬의 비전은 IT산업을 경제를 이끄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한국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IT839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전략에도 적극 부응하는 것이라며 썬의 연구소는 한국 정부가 이끄는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썬은 잠재성이 무한한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 해 한국의 IT산업 발전을 지원할 생각임을 강조했다.
“사실 한국은 국민의 75%이상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바일 산업 관련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전세계 기업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지요. 그 어느 곳 보다 앞선 IT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의 모바일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합니다.”
미칼 지바 센터장은 ‘한국 자바 리서치 센터’는 자바 기술 중에서도 특히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썬의 뛰어난 자바 기술력과 한국의 연구개발 활동 및 고급인력의 협력을 통해 한국 이통통신산업 발전에 기여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썬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 규모는 정통부가 유치한 국내 R&D센터 중 가장 큰 규모로, 썬은 5천만 달러로 한정하지 않고 매년 성과를 평가하여 투자 확대 여부 결정을 할 예정입니다.” 그는 한국은 ‘자바’ 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IT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만큼 좋은 연구 결과가 기대되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소의 인력은 미칼지바 센터장을 비롯한 본사 인원과 한국썬의 인력을 모두 합쳐 12명 정도이다.
**한수진 기자 popsci@ced.co.kr
김명희 프라운호퍼 컴퓨터그래픽 연구소장
이론적 연구성과, 프로토타입 구현
4년간 한국정부 200억, 프라운호퍼 연구소 90억원씩 투자
“그래픽스 연구원은 컴퓨터 그래픽 연구소들의 세계적 네트워크인 INI-GraphicsNet 재단, 독일 프라운호퍼 컴퓨터그래픽 연구소(Fraunhofer IGD),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산학연 협력의 성공적 모델로 손꼽히고 있지요.”
김명희 프라운호퍼 컴퓨터그래픽 연구소장은 대학에서 이룩한 이론적 연구성과들을 곧바로 제품화시킬 수 있는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함으로써 기초이론과 산업제품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메워주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 대학의 이론적 수준과 기업의 제품 생산기술 수준은 획기적으로 발전되었지만, 이들 사이의 유기적 통합 메카니즘은 아직 정립되지 못한 실정임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IGI는 선진 연구소의 기반기술 개발 및 산업화 전략을 수용하여 대학과 산업을 효율적으로 결합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운호퍼 IGD는 컴퓨터 그래픽스, AR/VR 영역에서 첨단을 달리는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으로,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Virtual Engineer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 소장은 IGI는 2004년부터 이 연구소와 함께 ‘Virtual Engineering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있는데, 2008년까지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2차년도인 올해는 혼합현실 해석데이터를 가시화하는 시스템이 개발될 것임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시스템에는 반구형 몰입 디스플레이와 촉감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 품평기술과 제품모델 데이터의 송/수신 보증기술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4년간 진행되는 IGI의 R&D 사업에는 한국정부가 200억원,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약 90억원을 투자 합니다. 현재 프라운호퍼가 파견한 10명의 연구원이 IGI에 상주하고 있으며, IGI의 10명과 ETRI의 10명 등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전문인력만 총 30명에 달합니다.” 김 소장은 이들은 모두 10개 팀으로 나누어져 있다며 각 팀의 구성원은 연구개발과정에서의 실질적인 기술적 및 인적 교류를 위해 혼합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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